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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해외탐방기

JR간사이히로시마패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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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에 도착하고 나서는 마음이 조급했다. 아직 숙소 체크인 시간(15시)이 아니었기 때문에 짐을 맡기고 바로 일정을 시작했다. 앞으로는 이틀에 한 번씩 도시를 바꿔야 했기 때문에 여행지를 느긋하게 즐길 시간이 부족했다. 또한 JR간사이히로시마패스를 개시한 날이기도 했다. 오늘은 여유 있게 히로시마 관광코스 구석구석 점을 찍고, 내일은 아침 일찍 이쓰쿠시마 섬을 방문한 다음 오후에 히메지와 구라사키를 돌아볼 예정이다.

히로시마 역 기준으로 북쪽에 있는 숙소에서 나와 육교를 건너 히로시마역 동쪽에서 관광버스를 탈 수 있다. 이 관광버스는 JR패스권으로 무료로 탑승이 가능하다. 총 세개의 라인이 있으며 색깔로 구분한다. 알록달록해서 딱 보면 아 저거구나 싶은 버스가 있다.

 
아 저거구나


관광버스를 타고 첫 번째 목적지 슛케이엔(縮景園)으로 출발했다. 그 이후는 쭉 도보로 다녔다. 히로시마의 첫 관광코스는 대략 아래의 구글맵에 형광펜 순서대로 돌았다. 이렇게 돌고 나니 오후 4시쯤 됐었던 것 같다. 형광펜으로 그려보니 바퀴로 빨빨거리며 참 잘 돌아다녔다.

 
https://maps.app.goo.gl/s5fuocsx5Z7riyq99

 

슛케이엔 · 2-11 Kaminoboricho, Naka Ward, Hiroshima, 730-0014 일본

★★★★★ · 정원

www.google.com

 


슛케이엔, 축경원(縮景園)은 히로시마 시내 중심에 있는 1620년 축성된 다이묘 정원이다. 봄은 벚꽃, 여름은 나무, 가을은 단풍, 겨울은 동백 등, 계절마다 다양한 꽃이 원내의 경관을 물들여 언제 방문하는지에 따라 사계절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인해 대부분이 소실되었으나 30년에 걸쳐 복구하였다고 한다. 사실 30년이면 그냥 새로운 정원을 만든 거 아닌가 싶지만 어쨌든… 다과회, 축제 등 일 년 내내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슛케이엔은 정말 원상태의 복구만을 목표로 했었는지, 정원 내의 70%는 휠체어로 접근할 수 없었다. 이거 길인가? 싶은 길조차 다수 존재했다. 한 가지 좋은 점은 외국인 장애인도 복지카드가 있으면 무료로 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슛케이엔, 걸을 수 있는 사람에게는 정말 아름답게 꾸며진 멋진 공원이다. 방문하는 계절에 따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엔 아래와 같은 길이어서 휠체어로도 문제없겠구나 기뻤지만


점점 이런 길도 나타나더니,


아래처럼 보기에 아름다운 다리가 나타나 건너지 못했다.


잉어밥을 준 사람이 막 떠나간 듯 알록달록 수많은 통통한 잉어글이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더 이상 산책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울퉁불퉁한 길이 많고, 나무의 굵은 뿌리들이 바닥 표면 위로 튀어나오는 등 길을 건너기 힘들어 바로 옆에 있는 히로시마 현립 미술관으로 향했다.


그래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슛케이엔의 무료 티켓. 내 손톱 왜 저러냐. 이상하게 여행할 때는 열 개의 손가락 모조리 트고 거스러미가 생긴다. 열심히 핸드크림을 발라도 조금만 있으면 도르마무도르마무. 영양부족의 문제일까...


히로시마 성의 규모는 정말 컸다. 관광객도 보였지만 그냥 거리를 지나가는 직장인들도 많이 보였다. 이 동네도 평균 연령대가 높아 보였다.  지금까지 지나온 소도시에 비하면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위의 사진은 히로시마 호국신사의 도리이. 원자폭탄에도 무너지지 않았다고 한다. 호국신사 안은 곧 축제라도 있는지 여기저기 노란 등불이 많았다. 일하는 사람들은 사다리를 타거나 위에 매달린 채 같은 색깔의 등불을 여기저기 다는데 한창이었다. 호국신사 중앙에서 가족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다.

호국신사는 전몰자(戰歿者, 전장(戰場)에서 싸우다가 죽은 사람) 신사이다. 우리가 제일 잘 아는 일본의 전몰자 신사에는 야스쿠니 신사가 있다.


호국신사 도리이 옆에 있는 조그마한 상점에서는 맛차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와 여러 가지 히로시마 관련 굿즈,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히로시마 평화 스티커도 판다. 아이러니하게도.


무엇을 염원해 적어 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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