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의 본고장에서 체인점 니꾸우동

 
여행이 길어지면서 나도 몰랐던 나 자신을 발견한다. 빗소리도 좋고 비가 와서 젖은 바닥도 좋고 그 냄새도 좋다. 하지만 비가 계속 오면, 기온이 떨어지고 몸이 으슬으슬해지면, 추워서 이를 악물게 되면 그때부터는 비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된다. 두 개의 손으로 하나는 휠체어의 컨트롤러를, 하나는 우산을 집게 되면 몸에 힘이 배로 들어간다. 과다한 악력은 근육통을 유발하고 몸의 컨디션은 점점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른다.
 
그건 그렇고 다카마쓰에선 다양한 우동 관련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다.
 
https://maps.app.goo.gl/inUL85BQnjhidQuc6

Ritsurin-An Gift Shop · 1-chome-20-16 Ritsurincho, Takamatsu, Kagawa 760-0073 일본

 
아래는 리츠린 공원의 기념품 가게에서 구매 가능하다. 다양한 우동 마그넷을 한참 뒤적거리다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다. 쪼오끔 아쉽다.
 

 
우동 외에 디저트도 찾고 있다면 아래의 만주를 추천하고 싶다. 밤이 통째로 들어간 밤 만주였는데, 너무 달지 않고 밤의 향이 풍성하게 느껴지는 독특한 만주였다. 1개씩 낱개로도 판매하고 있으니 맛만 봐도 좋다.
 

 
 
https://maps.app.goo.gl/mpA6tvmkDiBAYNat8

Shikoku Shop 88 · 2-1 Sunport, Takamatsu, Kagawa 760-0019 일본

 
시코쿠샵 88은 다카마쓰역 근처에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에서 한꺼번에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종류가 훨씬 많고 무슨 우동을 구매해야 될지 고민될 정도로 많은 종류의 우동 면과 관련 굿즈들이 있다.
 

 
감기에 걸린 몸뚱아리는 모든 의욕을 잃어버렸다. 빈손으로 나왔다. 우동맨 스티커 사 올걸...
 

 
좋아하는 매실주의 새로운 버전. 아쉽게도 감기가 걸려 먹어보지 못했다...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에서는 몽블랑 팝업스토어가 있었다. 딱 한 개 남은 몽블랑을 획득했다!
 

누군가 그랬다, 다카마쓰가 그나마 시즈오카보다는 큰 느낌이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딱 쇼핑에서만큼. 티파니앤코, 막스마라, 마리메코 등등 상점가에는 다양한 가게들이 줄지어있었다. 다만 전체적으로 동네 일층에 있는 카페는 거의 다 단차가 있다던가 하는 배리어를 느꼈다. 오래된 동네를 가면 항상 있는 일이다. 별 수가 없다. 그래서 갈만한 커피숍이 스타벅스밖에 없었던 것은 슬픈 일이다. 물론 내가 동네 카페를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오롯이 구글맵에 의지해야 하니. 서로 다 알 것 같은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로스팅 카페에 가득했다.
 

 
감기를 몰아내기 위해 푹 자고, 가게들이 문을 닫기 전에 한 끼를 먹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숙소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누키멘교를 가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문이 열려있었고, 앉았고, 뜨끈한 니꾸우동을 먹었다. 그리고 이상함을 느꼈다. 밖으로 나와서야 깨달았다. 아 사람은 공부를 해야하는구나. 느꼈던... 원래는 사누키멘교 효고마치본점을 가려고 했는데, 지도를 잘못보고 그 전에 있는 하나마루우동동으로 가버렸다. 일본 전국 각지에 있는 우동 체인점 하나마루우동. 어쩐지 사람 너무 없더라. 어쩐지 너무 조용하더라.
 

어쩐지 맛이 되게 평범하고.... 면발이 평범하고... 어디선가 먹어본 거 같더라니. 그래도 휠체어라고 의자도 치워주고 물 떠다 주시고 참 친절한 어르신 점장분이 계셨다. 따뜻한 니꾸우동 잘 먹었습니다. 바로 옆의 우동집을 아련히 쳐다보다가 떠났다. 두 그릇은 무리야...
 
 

 
 
아래가 사누키멘교 효고마치본점이다.
 

 
다카마쓰 시내에도 스타벅스는 있다. 캐러멜 마키아토 숏사이즈.
 

 
숙소에 돌아와서는 비타민 채워주고.
 

 
다시 푹 자고 일어나 다카마쓰를 떠날 준비를 한다. 떠나려고 하니 날이 드디어 갠다. 다카마쓰에 온 이후로 처음 보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따뜻한 햇빛.
 

 
우산 찾아가세요
 

 
노조미 신칸센을 타고 다음 여행지, 히로시마로. 제발 날씨야 이번엔 도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