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온몸에 힘이 쭉쭉 빠졌다. 길어지는 여행 탓인지 비가 와서 그런지 몸이 한없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느낌이었다. 한숨 침대 속에 파묻혀 있다가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지인에게 추천받은 우동 가게에 가기위해 꿈지럭꿈지럭 굼벵이 마냥 느릿하게 숙소를 나섰다.
https://maps.app.goo.gl/LeH8ZyU5ZxBj27KN9
우동보 타카마츠본점 · 일본 〒760-0050 Kagawa, Takamatsu, Kameicho, 8−19
★★★★☆ · 우동 전문점
www.google.com
숙소에서 도보로 약 800m 거리에 있는 우동보 타카마츠본점(うどん棒 高松本店). 휠체어 경사로도 잘되어있고 직접 자가제면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영업 종료 1시간 전에 출발해서 오더가 마감됐을까 마음이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영업 중이었다. 내 뒤로도 계속 손님이 들어왔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완만한 경사로. 자가제면을 하는 장소의 창문엔 귀여운 우동 스티커가 여러 개 붙어있다. 그나저나 머리가 우동사리인 캐릭터라니 너무 직접적이잖아요 ;_; 자기 머릴 먹고 있어
확실히 우동과 라멘은 혼밥의 메뉴에 최적화된 메뉴지. 다양한 구성의 테이블이 있었고 나는 2인석에 편하게 앉아 먹었다.
메뉴를 고르면서 미리 튀겨진 튀김 또한 고를 수 있다. 다만 모든 튀김이 막 튀긴 것처럼 따뜻한 것은 아니라는 걸 주의해야 한다. 나는 덴뿌라 냉우동에 가지튀김과 치킨 가라아게를 하나씩 추가했다.
가지튀김은 바로 가져다주었다. 차가운 가지튀김이라 바삭함이 없어 이따 냉우동이 나오면 소스에 적셔먹어야지 아껴둔다. 뜨거우면 가지 즙이 팡하고 터져 더 맛있었을텐데.
그리고 주문하자마자 만들어주는 덴뿌라 냉우동이 바로 나왔다. 왼쪽에 있는 국물을 부어서 먹으면 된다. 올라간 고명은 새우튀김, 시소튀김, 김튀김. 하나같이 새하얗게 튀겨진 빛깔이 신기했다. 맛이야 물론 바삭하니 맛있고 면 또한 탱글탱글해 흔한 체인의 우동집과는 레벨이 다르다.
그리고 막 튀겨 나온 가라아게. 이렇게 하얀 치킨 가라아게는 처음 보았다. 맛은 깔끔 그 자체. 오롯이 신선한 닭고기의 씹히는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건 가라아게도 후라이드도 견줄 수 있는 맛이 아니야… 그 이상의 닭 튀김이다. (오바) 어쨌든 처음 맛보는 맛이었다. 막 튀겨 뜨끈해 더욱 좋았다. 꼭 치킨 가라아게를 추가해서 먹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호로록호로록 한가닥한가닥 정신없이 우동을 먹는 사이에도 계속 손님은 들어왔다. 현지인도 있었고 관광객도 있었다. 깔끔하게 완샷했다.
부른 배를 소화시킬 겸 동네를 거닐다 숙소로 들어갔다. 근데 이 동네 진짜 할거 없다. 진짜… 우동이 전부구나.
결국 마지막 행선지는 JR다카마쓰역 2층에 있는 스타벅스. 이번엔 따뜻한 트리플 에스프레소 라테를 먹었다.
24시간에 100엔 주차장이라니!
그래도 이렇게 텅텅 인 다카마쓰역 인근 주차장. 얼마나 사람이 없는지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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