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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해외탐방기

피카소보다 라테로 하루를 채워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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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사카에 역에서 숙소까지 지하철이나 버스 어떤 교통수단도 이용하지 않고 두 바퀴로 돌아왔다. 한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컨디션이 확 떨어진 것이 느껴져 모든 기상 알림을 종료했다. 속이 더부룩해 위장약을 먹고, 평소보다 약도 부러 세게 먹고 잠이 들길 기다렸지만 새벽이 돼서야 잠이 들 수 있었다. 근처 룸에서 누군가가 씻고 있으면 콸콸콸 물소리가 방음이 되지 않아 노캔 기능만 켜놓고 헤드셋을 착용한 채로 잠이 들었다. 아침이 되자 신물이 확 올라오며 입천장을 때렸다. 다행히 거기에서 멈췄다. 몸에서 보내는 SOS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어제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햇볕을 흡수해 인간 건어물이 될 수 있는 검정 가죽 자켓 대신에 종이처럼 바스락거리는 셔츠를 걸치고 숙소를 느지막이 나섰다. 로비는 막 체크인 사람들로 붐볐다. 무려 12시간을 자고 오후 3시에 나섰기 때문이다.

햇볕은 예상대로 어제와 마찬가지로 뜨거웠다. 하지만 바람이 무척 강하게 불었다. 곧 폭풍을 예고하는 것처럼, 햇빛을 비웃는 것처럼 강하게 불었다. 햇볕 아래는 뜨겁다시피 했지만 그늘 안의 바람은 차가웠다.

 

내일인 월요일에 미술관 투어를 하기로 했는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모든 미술관이 휴관이었다. 화요일은 체크아웃을 해야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5시에 종료되는 나고야시 미술관, 아이치현 미술관을 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피카소가 아니라 휴식이었다. 미술관도 원숭이 센터도 크게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나고야에서는 인연이 없었나 봐, 안녕.

 


오늘의 첫 끼니이자 마지막 될 끼니를 먹고 드럭스토어워에서 비타민 좀 사고, 동구리에서 지브리 기념품 좀 담고, 저번에 간 JR타워 15층 스타벅스에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https://maps.app.goo.gl/zfWVAmGNoQS7SZJD7

동구리는 언제 가든 사람이 정말 많았다. 저번에 방문해 미리 점찍어뒀던 것을 골랐다. 참으면서 골랐다고 생각했는데 폭주했다, 그날의 기억이 흐릿하다. 계산대 위에 있는 우산과 시계도 탐났다. 판매용은 아닌 토토로 시계는 77,000엔이었다. 오랜만에 뭔가를 갖고 싶다는 욕구를 강렬히 느꼈다. 판매용이 아니라고 하니까 더 갖고 싶어. 이제 지브리 장난감 같은 거에 물욕이 다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Donguri Republic - Donguri Kyowakoku (Ghibli Store) · 일본 〒450-6601 Aichi, Nagoya, Nakamura Ward, Meieki, 1 Chome−1−3,

★★★★☆ · 잡화점

www.google.com

 

 

 

 

어머니의 날이 가까워져 오자 토토로에게 카네이션 가마를 씌웠다. 밑에 미니 토토로는 도토리를 메고 있다.

 

 

캘시퍼 병따개.

 

 

가오나시 간장종지.

 

 

토토로 비눗방울. 몸통을 꾸욱꾸욱 누르면 노란색 동그라미에서 비눗방울이 방울방울 떠오른다.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썬캐쳐. 하단의 장식 모양까지 섬세하다.

 

 

한 사람당 3가지만 구매 가능한 피규어.

 

 

캘시퍼 찻잔 받침대.

 

 

캘시퍼 열쇠고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에코백.

 

 

캘시퍼와 강아지의 카드지갑 목걸이.

 

 

일본은 어버이날 대신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이 따로 있는데, 어머니의 날은 5월 12일이었다. 여행 시기 때 어머니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꽃집 여기저기엔 카네이션이 가득했고, 러쉬에서도 카네이션이 올라간 동그란 배스밤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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