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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해외탐방기

#퇴사하고 호주 갈래요 - 시드니 2. 블루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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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의 글은 저의 오래전의 이야기로 현재의 정보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Hyde Park Inn에서 옮긴 숙소 Wake up Sydney의 입구는 휠체어가 들어가기 좀 불편하다. 우선 밖에서 열 수 없는 구조기 때문에 벨을 눌러야 하고, 약간의 경사가 있어 캐리어를 끌고 가기에 어려울 수 있다. 내가 지금까지 가본 호스텔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컸고 사람도 정말 많았으며 무척 시끄러웠다.

수영하면서 아작난 내 손톱

장애인 화장실은 Ground Floor와 One Floor에 있다. 내가 묵은 101호를 나서서 복도를 돌아나가면 장애인 화장실 겸 욕실이 있고, 롤인샤워 형태로 깔끔하진 않지만 잘 구성되어 있었다. 다만 비밀번호를 들어갈 때마다 입력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나만 사용할 수 있으므로 이건 장점이 되는 것 같다.

사람이 많은 것 치고 한적하다 싶었는데 저녁 8시가 되자 갑자기 클럽이 되었다... 10시부터는 강제로 조용하게 하는 모양이지만, 뭐 8시부터 누워있는 내가 호스텔에 적합한 여행자는 아니니까. 가격은 정말 저렴하다. 확실히 배낭여행자가 많은 호주는 저렴한 호스텔이 많았다.

스쿠버다이빙과 스카이다이빙 일정이 끝나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시드니 시내를 탐방했다.

Thai Terrace Exclusive
새우 팟타이는 실패가 없지

맛있었던 새우 팟타이. 역시 아는 맛이 맛있다. 사장이 한국 사람 같던데, 물가 비싼 시드니에서 양도 푸짐하고 무엇보다 신선하고 맛있었다. 근처에 다른 유명한 타이 레스토랑이 많았는데 그중에서 가장 나았다.

 
 


Spice Alley

여러 푸드코트가 모여있었던 Spice Alley. 다양한 아시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물론 한국 음식도 있다.
Koa Kitchen에서 라면 한사바리 후루룩하고, 바로 근처에 있는 디저트로.

Koi Dessert Bar
 

이맘 때 디저트에 푹 빠져있어서 맛있는 디저트 가게를 찾아다녔다. Spice Alley 끝 즈음에 있는 Koi 디저트바에는 화려한 모양새의 디저트가 많았다. 맨 아래 케이크 이름은 정원 뭐였는데... 크런치가 오독오독 씹히고 아래 시트도 달달 상큼했다. 케이크들의 평균 가격은 시드니의 밥 한 끼 가격. 화려한 모양만큼 맛도 다양해서 1인 3케이크도 가능할 것 같다.

Harry's Cafe de Wheels

호주 길거리 음식 중에 제일 맛있었다. 아보카도 소스에 양파 가득, 따뜻하고 탱글탱글한 육즙 가득한 소시지에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는데 맛이 없을 수가 있지.


커피는 하루에 두 잔 이상씩 마셨다. 당시만 해도 라떼를 좋아하지 않던 내가 평생 마셔왔던 라떼의 수보다 많이 마시고 왔다.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커피는 라떼다.

Valentine on George PTY Ltd.

Wake up Sydney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를 옮겼다. 아마 이때 즈음 귀국행 비행기 표를 연장하고, 그때그때마다 숙소를 예약해서 옮겨 다녔다

Wake up Sydney 호스텔은 처음엔 밤마다 열리는 파티에 스트레스 받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roll-in-shower 시설도 잘 되어있고, 나만 쓸 수 있고! 가격도 정말 괜찮았던 호스텔이었다. 룸메이트들도 심하게 잠꼬대를 하거나 하는 사람도 없이.

옮긴 숙소는 호스텔에서 바로 건너편에 있는 발렌타인 조지였다. 센트럴 역 근방에 꽤 저렴한 곳이라 선택했는데, 음... 감옥인 줄 알았다. 충격적인 비주얼이었다. 떠나는 날에서야 올블랙의 숙소에 익숙해졌다.



이눔의 비둘기는 어딜 가도 있어
 
 


런치로 먹은 스테이크&칩스는 참 그랬다... 스테이크가 맛이 없다니... 록스 마켓은 패디스 마켓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지만, 사람이 정말, 정말 많았다. 사진의 음료가 스테이크보다 맛있었다.

Central Station
Katoomba Station


여기까지 왔는데 다이빙만 하다갈 순 없지. 유명한 관광지 블루마운틴에 방문했다. Cental역에서 Katoomba역까지 무려 기차로 왕복 4시간이 걸리는 곳이었지만 갈만한 가치가 있었다. 두 시간이 걸려 도착한 Katoomba역은 시끌벅적하고 정신없는 시드니와 달리 정말 평온하고 조용한 곳이었다. 그리고 무척 추웠다. Katoomba역에서 버스를 타고 블루마운틴으로! 그리고 나는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카메라를 들기만 하면 그림이었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Three Sisters walk
Scenic World


블루마운틴의 전경은 생각한 대로 절경이었고 멋졌다. 하지만 한 가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나는 감동받았다. 이곳은 휠체어로 어디든지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완성되어 있었다. 만약 내가 갈 수 없는 곳에서도 왜 갈 수 없는지, 갈 수 없는 곳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 갈 수 없다면 어떻게 돌아갈 수 있는지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지도를 함께 보면서 설명해줬다. 쏘스윗


기차 시간만 아니었다면 좀 더 깊이, 더 많이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었다.

나무데크도 완만해서 휠체어로 다니기 좋았다



그리고 블루마운틴만큼이나 좋았던 Yellow Deli.

호박 같은 조명
 
 
 
Yellow Deli 입구

호빗이 살 것 같은 예쁜 식당이었다. 컨셉이 제대로다. 여직원들은 하나같이 머리를 알프스 소녀처럼 예쁘게 땋았다. 내가 주문한 Garden burger는 두부, 토마토, 치즈, 양상추, 새싹 등 건강한 것들이 잔뜩 들어간 버거였다. 수프는 카레향이 나서 블루 마운틴에서 추웠던 몸을 따뜻하게 덥혀줬다.

돌아가는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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