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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해외탐방기

키리무리야 진로쿠 냉우동, 미쉘린에 등재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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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 교엔에서 여유롭고 한적한 시간을 보내다가 오픈 시간이 다가오자 미리 찜해둔 우동집으로 갔다. 키리무리야 진로쿠. 미쉘린 가이드에 등재된 우동 맛집. 저 멀리 한 무더기의 사람이 사람이 서있다. 어. 웨이팅인가... 그래..... 맞네… 그래도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던 우동집. 다만 이곳은 배리어프리하진 않다.

 

 
손가락 하나 정도의 턱은 나를 울상 짓게 만든다. 원래라면 포기했겠지만. 뒤돌아섰겠지만… 배고팠다. 지금. 나 지금 배고파. 먹고 싶다. 나도 맛있는 우동… 저 우동이 먹고 싶다..!
 

 

위와 같은 턱이 있고, 큰 턱과 작은 턱이 있는 이중턱의 형태라 더 올라가기 힘들다. 웬만한 3cm 정도의 턱은 추진력을 얻어서(?) 시도해 볼 순 있지만 저런 애매한 턱이 계단처럼 나있으면 더 힘들다. 내 뒤에 웨이팅 하던 외국인 분께 도움을 청해 올라갈 수 있었다. 가게 안도 매우 협소한데, 기역자로 바테이블이 벽에 쫙 붙어있고 좌석도 많지 않다. 내가 지나갈 때는 다들 엉덩이를 한 번씩 뗐어야 했음 ㅎㅎ 네 잠깐먼 벽에 붙어주실래요… 실례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음식도 진짜 느리게 나왔다. 밖에서 웨이팅할 때 때 이미 주문을 받았는데도 이 정도 속도면, 인내심을 갖고 방문해야 함! 처음에 음식을 받은 사람이 거의 음식을 다 먹어갈 때 나왔으니…

 


그래도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다. 면은 탱글탱글
쫄깃쫄깃, 한가닥한가닥 와 진짜 맛있다! 튀김도 와. 먹어본 튀김 중에 제일 인상적이었어. 튀김옷은 얇은데 바삭하고 속재료는 입안에 한가득 찬다. 튀김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며? 아ㅡ니, 여기 튀김은 나한텐 진짜 특별했어! 어떻게 싱싱한 속재료 식감과 맛을 다 살리면서 퉈김옷도 얇게 튀겼는데 이렇게 바삭할 수 있어?
 
내가 시킨 메뉴는 1,350엔의 텐부카케우동(天ぶっかけうどん). 부카게 우동에 새우, 오징어, 가지, 당근, 호박, 연근, 시소가 얇은 튀김옷을 입고 있는 메뉴. 가지는 작은 사이즈 하나를 통째로 칼집을 내어 튀겼고, 오징어 튀김은 그전에 먹어보지 못한 굵은 식감... 튀김 한입에 볼한쪽이 올라와 우물우물 씹는데 오징어가 주 메뉴였던가 할 정도로의 맛. 나머지 튀김도 말할 것 없이 너무 바삭하고 맛있었다. 싫어하는 채소인 가지 당근도. 당근은 달콤하고 가지는 한입 씹으니 가지의 즙이 그대로 팡. 입천장이 짜릿해졌다. 좋아하는 튀김인 호박과 연근, 시소 튀김은 말해 무엇하랴. 위장이 작아 시킨 메뉴도 겨우 먹어야 하는 현실이 아쉬웠다.

가게도 워낙 좁고, 부엌도 가깝고, 그 좁음 통로를 일하는 분들이 계속 지나다니시는 데다가 메뉴 기다리느라 배가 너무 고파 사진을 많이 못 찍은 게 아쉽다. Non Barrier-Free여서 한번 방문에 만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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