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카나이는 큰길이 아니면 엄청 어두워진다. 저녁이면 눈이 침침해지면서 뵈는 게 없다. 숙소 근처엔 식당은커녕 아무것도 없어 결국 왓카나이역 근처까지 내려갔다. 불이 켜진 유일한 식당 한 곳을 발견했다. 라멘 다이오 본점 ラーメン 大王本店. 아무 사전지식 없이 라멘 집이겠지 하고 들어갔는데 메뉴판에 비바이에서 아주 인상 깊게 먹은 앙카케 야키소바가 있다.
카운터 테이블이 중앙에 있고 휠체어로도 앉을 수 있어 좋았다. 가게 안은 기름 냄새와 라멘 냄새로 가득했다. 한번도 홀이 가득 차지는 않았지만, 나처럼 혼자 야식 라멘을 먹으러 온 사람이 계속 들어왔다.
메뉴판을 구글 번역기로 번역해보다 대충 사진에 앙카케 야키소바가 있길래 앙카케 야키소바를 주문했다. 그런데 주문받는 사장님이 시오인지 쇼유인지 물어봐서 당황! 그게 따로 있나요? 30초 정도 수백 번 머리에서 고민하다 메뉴판의 사진이 내가 전에 먹었던 것보다 새하얀 버전이 있어 새로운 것을 주문했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시오 앙카케 야키소바, 즉 왓카나이 식으로는 시오 챠멘! 내가 전에 먹어본 앙카케는 간장 버전이었던 거다.
왓카나이에는 "챠멘"이라는 로컬 푸드가 있는데 앙카케 야키소바로, 왓카나이 한정의 네이밍인 것 같다. 확실히 이곳의 명물 메뉴는 챠멘이었는지, 식당에 들어오는 손님들 모두 차멘을 주문했다. 사람마다 누군가는 쇼유를, 누군가는 시오를. 취향별로 주문하면 부엌에 있는 사장님이 웍을 굴리며 라멘을 볶았다.
달콤 씁쓸했던 삿포로 라거 비어! 잔이 작고 길쭉해 맥주와 참 잘 어울렸다.
화려한 중화 조명
금방 나온 앙카케 야키소바, 아니 시오 챠-멘.
전분 가득한 소스를 걷어내고 안에 있는 면과 섞어준다. 면이 까맣게 갈색으로 그을릴 정도로 튀겨져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전분맛에 바삭한 식감이 재미있다. 섞어주니 소스가 엄청나게 뜨거워서 먹는 내내 뜨거운 채로 먹었다. 확실히 시오로 주문해서 그런가 깔끔하고 야채들 맛이 더 잘 느껴졌다. 특히 표고버섯의 향. 몰랐는데 다른 사람들은 먹다가 식초와 양념 등을 둘러서 먹었다. 어쩐지 테이블 앞에 구비된 양념장이 뭐가 많더라. 특히 식초를 한두 번 둘러 먹으면 또 다른 맛이 난다고 한다.
시오도 맛있었다 깔끔하니. 근데 나는 쇼유, 간장 맛이 좀 더 취향인 듯하다. 삿포로에 돌아가면 시도해 봐야지.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온다. 맛있었다. 잘 먹었다!
https://maps.app.goo.gl/PXFdGXeBca41G4mP6
라멘 다이오 본점 · 3 Chome-16-26 Central, Wakkanai, Hokkaido 097-0022 일본
★★★★☆ · 일본라면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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