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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해외탐방기

홋카이도 무로란 촌구석에서 치과간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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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히가시무로란에 도착하자마자 찾아 헤맨 곳은 관광지도 맛집도 아닌 치과였다.

 

 

 

이곳에서 유명한 음식은 바로 무로란 야키토리. 돼지고기와 양파를 이용한 꼬치구이.

 

 

 

그리고 무로란은 제철업으로 한때 부흥을 누린 공업도시였기에 철로 만든 귀여운 기념품들이 히가시무로란역 편의점에서 판매 중이다. 철이라는 소재로 굿즈를 만들다니 이럴 수가. 도시에 석탄발전, LNG발전, 원자력발전, 풍력발전 그게 뭐든 들어오면 시위, 님비현상만 생각나는데... 친환경이 알게 뭐냐 우리 집 마당에는 안돼! 이게 기본이잖아. 제철소도 굿즈로 만드는 일본.

 

 

 

치아의 통증 정도와 남은 여행 일자를 계산해보니 답이 없다. 이제 혓바닥이 치아를 건드리기만 해도 아픈 지경에 이르렀다. 음식이라도 씹었다간 눈이 저절로 질끈 감기는 통증이 후두부를 강타했다. 치아뿐만 아니라 턱, 목, 어깨까지 저릿했다. 통증이 잠재워지지 않는다면 귀국이다. 마지막 동아줄을 찾듯 구글맵에 치과를 검색했다. 하지만 내가 있는 이곳은 홋카이도 히가시무로란. 관광객은커녕 현지인도 몇 명 보이지 않는 시골 그 자체. 그중에서도 휠체어도 진입가능한 치과를 찾기란 정말 쉽지 않았다. 겨우겨우 숙소에서 2km 거리에 있는 덴탈클리닉을 발견했다. 언어도 안돼. 보험도 안돼. 그래도 일단 가보자. 잇몸 염증 주사라도 맞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현금 계산 머신도 있는 일본... 역시 현금을 사랑하는 나라. 결론은 치료 못했다. 예약을 해야하는데 꽉 찼다고... 그게 진실이든 아니든 치료하지 못해서 늘 여행 시 상비하고 다니는 항생제를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트에 가서 치주염 전용 치약을 찾고 좀 더 부드러운 칫솔을 구매했다. 치아가 여행 내내 흔들리긴 했지만 참을 만한 정도라 귀국은 안 했다.

 

 

 

치과에서 거절당하고 시무룩해진 채 터덜터덜 근처 메가 돈키호테로. 거리엔 진짜 쥐새끼 한 마리 없는데 돈키호테는 북적북적였다!

 

 

 

그 많은 돈키호테 식품 중에서 사 온 건 우리나라 왕뚜껑. 탄수화물과 고춧가루로 힘내자...

 

 

 

 

다시 이동해야 하는 날은 찾아왔다. 이때즈음엔 치통이 많이 잦아져 살만했다. 한국에 돌아가는 귀국 날 바로 치과에 방문해서 신경치료를 받았다. 헤헷. 갑작스러운 치통 이유는 모리오카에서 열사병으로 잠깐 앓았을 때 잇몸이 저릿저릿했었는데, 그 영향으로 치주염이 생긴 것 같다.

 

 

 

가기 직전 무로란 야키토리를 포장해서라도 맛보고 싶었는데, 저녁 단체 예약 손님으로 문을 닫았다.

 

 

 

커피나 먹어야지... 이렇게 무로란과 헤어졌다. 안녕, 히가시무로란.

 

 

https://maps.app.goo.gl/2KdhnNDY46svj4dc9

 

히가시무로란 역 · 2-chōme-29 Higashimachi, Muroran, Hokkaido 050-0083 일본

★★★★☆ ·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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