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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해외탐방기

교토 철학의 길 끝은 우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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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쇼지를 구경하고 철학의 길을 걷다가 휠체어 경사로가 보여서 방문한 오멘 긴카쿠지 본점. 알고 보니 유명한 우동집이었다. 브레이크 타임이라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지만 여기서 숙소로 돌아가기도 멀고, 그렇다고 어딜 구경하기도 귀찮고, 모든 것이 지쳤을 때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적고 휴대폰을 하며 저녁 오픈시간을 기다렸다.

 
 
 
우동 집에 서서 휴대폰을 만지다가 고개를 드니 해가 저물고 있다.

 
 
 
점점 붉어지는 노을, 검게 변하는 사물들

 
 
 
추운데, 비까지 한두 방울 내리고

 
 
 
가게 지붕의 불도 켜진다.

 
 
 
지붕 끝에 기다리다보니 휠체어 팔걸이에도 비가 투둑투둑 떨어지기 시작하고

 
 
 
우동집 앞 경사로 손잡이도 흠뻑 젖었다.

 
 
 
오돌오돌 오돌뼈처럼 떨다가 마침내 들어온 우동집. 오래 기다린 만큼 욕심이 뱃속보다 커져서 고등어봉초밥에 튀김까지 포함된 정식으로 주문했다. 소스에 찍어먹는 우동이라니 냉우동이 국룰이지만, 냉동된 오돌뼈가 되어 따뜻한 우동으로 주세요.

 
 
 
카운터석도 있다.

 
 
 
우동 정식. 찐 야채모둠과 소스, 그리고 적당히 식은 물에 담가진 따뜻한 우동 면발.

 
 
 
사진으로는 작아보이지만 한입에 다 넣기 힘들 정도로 큰 고등어봉초밥. 이즈우 스시 고등어 봉초밥만큼 맛있었다. 나중엔 너무 배불러서 절인 고등어만 떼어먹음....

 
 
 
이 잘 갈린 깨를 소스국물에 넣어먹으면 된다.

 
 
 
처음엔 한가닥한가닥 건져서 소스에 찍어먹다가 귀찮아서 그냥 면발 한꺼번에 집어서 넣어버렸다. 사실 소스국물이 전혀 짠 편이 아니라 그냥 부어져서 나와도 될 것 같은데...

 
 
 
예약하고 방문하는 가족들도 많았다. 단골 같아 보였는데, 그분들은 이곳의 시그니처 우동 대신 다양한 우동을 주문해 먹더라.

 
 
 
이 찐 야채가 참 맛있었다. 야채 조금과 면발을 찍어먹고 있자니 어릴 적 소꿉장난하는 느낌도 났다. 유명한 곳이란 건 몸소 체험했으니, 두 번째 방문하지는 않을 것 같다. 1시간 이상 기다려서 먹는 것도 굳이? 이 오돌뼈는 한번 경험해 본 것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https://maps.app.goo.gl/hHymP79XhvoXTJV58

오멘 긴카쿠지 본점 · 일본 〒606-8406 Kyoto, Sakyo Ward, 銀閣寺バスプール南隣

★★★★☆ · 우동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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