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즈미술관은 미리 티켓을 예약하면 좀 더 일찍 입장할 수 있다. 개관시간인 10시에 티켓을 미리 구매해 30분 전에 도착했다. 작년 도쿄의 여름, 네즈미술관을 방문했을 때도 개관 30분 전 도착했을 때는 첫 번째 관람객이었다. 그러나 확실히 관광객이 급등해서인지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작년엔 미술관 문 바로 앞에서부터 대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아예 바깥에서부터 문을 막아놓았다. 워낙 사람들이 그곳에서 인증샷을 많이 찍어서인가... 대기줄이 뒤엉키고 사진 찍기로 혼잡스러움을 방지하기 위해서 방침을 바꾼 듯하다.
두 번째로 들어가자마자 네즈 카페로 향했다. 아침에 따스운 차 한잔으로 시작하고 싶어서. 작년과 다르게 메뉴가 좀 더 다양해졌다. 시즈널 맛챠 세트도 있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따뜻한 홍차와 몽블랑을 주문했다.
티켓의 색깔은 계절별로 바뀌나 보다.
작년 여름의 티켓과 함께 찍었다. 작년 여름은 황금색이었는데, 올해 가을은 주홍빛이다.
홍차는 레몬, 우유, 아무것도 넣지 않은 것 중에 선택할 수 있고... 원하는 만큼 레몬즙을 넣을 수 있게 스퀴즈에 레몬을 끼워 서빙한다.
몽블랑은 여전히 맛있다. 커다란 조린 밤이 올라가 있고, 속에는 초콜릿으로 코팅한 머랭이 들어있다.
카운터 석에 앉아 물컵 속에는 네즈미술관 정원 단풍이 담긴다. 뒤에 테이블에 앉은 관람객들도 모두 바깥의 아름다운 단풍을 보고 있어 뒤통수가 따갑다.
따뜻해진 뱃속을 뒤로하고 정원 구경부터 했다. 아직 완전히 물들지는 않았지만, 다시 봐도 또 보고 싶은 아름다운 정원이다. 휠체어를 타고도 관람하기 좋다. 좀 울퉁불퉁한 길이 있긴 하지만, 구석구석 돌아볼 수 있음에 충분히 감격스럽다.
작년에 만난 사자상, 안녕, 일 년 만입니다.
오늘은 동전 말고도 가을도 함께 손에 쥐었다
어떻게 어깨 아래로만 젖으셨소
사락사락 휠체어 바퀴로도 낙엽 밟는 소리는 기분이 좋다
오늘도 두둑하군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불상입니다.
호수의 풍경도 한참을 눈과 카메라에 담아 갑니다. 잉어의 꼬리라는 붓으로 호수 도화지에 수채화를 그리는 것 같다.
내 집보다 아늑해 보인다.
사진 촬영이 금지된 미술관 내부의 작품들을 한참 구경하다가... M2층에 있는 여러 가지 팸플릿을 봤다. 작년 3월 별세한 류이치 사카모토의 전시회가 12월 21일부터 시작한다는 내용이었다. seeing sound, hearing time... 꼭 보고 싶다.
다음엔 류이치 사카모토의 전시회와 더불어, 눈이 쌓인 네즈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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