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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해외탐방기

#가을 끝자락의 홋카이도 4. 미나미 오타루역이 준공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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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오타루역은 원래 엘리베이터가 없었지만 2022년 9월 공사가 완공됐다. 오르골당 등 관광거리 위치가 오타루역보다 미나미오타루역이 좀 더 가까워서 미나미에서 내린 뒤 오타루역에서 기차를 타는 편이 동선이 짧고 관광하기 편한데 휠체어 여행자에게도 이제 그게 가능해진 것이다. 상주하는 역무원도 한 명뿐인 거 같았다. 나에게 슬로프를 지원해 준 사람 말고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일본은 이렇게 작은 역에는 소수의 인원이나, 아예 직원이 상주하지 않은 역도 있다.

작은 대합실
오타루도 언덕이 꽤 많다


어제도 잠을 이루지 못해 세 시간 정도 잤다. 머리가 몽롱했지만 클리닝 서비스를 신청하기도 했고 출국 전일이라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다시 한번 내일 캐리어를 끌고 갈 노선을 체크하고...

미나미오타루에서 관광스폿으로 가는 거리 길이가 길지는 않지만 평탄하지는 않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위험한 언덕이다. 휠체어로 썰매를 탈 수 있다. 내려갈 때만 해도 이 정도 내리막길이면 갈만하지 했는데 다 와서 뒤돌아보니 꽤 경사가 있어 보였다. 물론 하코다테보단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만난 오타루는 어색했다. 이토록 붐비지 않는 오타루라니. 외국인 입국 허용이 풀린지 얼마 되지 않아 관광객 또한 일본사람이 대부분이었다. 12시쯤 르타오 카페에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과거에 커피가 그냥 그랬던 기억, 그리고 르타오 치즈케이크는 이제 우리나라 어디에서든 쉽게 먹을 수 있어서 시즌메뉴와 홍차로 골랐다. 두 개다 밤을 재료로 만든 케익이었다. 르타오 카페는 1인 1케익 1음료 주문인데 케익 하나가 아기주먹 수준이기에 양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도 케익과 함께 먹은 홍차가 베스트였다. 오후의 종이라는 이름의 복숭아향이 나는 블렌딩 된 홍차였는데 이건 르타오 본점 카페에서만 판매한다. 커피 말고 홍차를 시키세요. 정말 강력추천합니다. 1층의 과자 판매하는 곳에서도 홍차는 얼그레이, 애플 등 기본만 있다. 블렌딩 된 홍차는 3가지가 있었고 작은 병에 담아져 시향 해볼 수 있다. 킁킁거리면서 내가 방금 먹어본 홍차를 찾아 함께 구매했다. 그리고 나는 더 많이 사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 대행구매해 주실 분 없나요...

블렌딩 된 홍차 외에도 사과, 스트로베리 등 다양하다
리필하고 싶었던 홍차


오타루의 식당가는 한산했다. 징기스칸의 여자 사장님도 기억 속 그대로였다.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 몸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는 것 같아 금방 돌아왔다. 기분 탓인지 컨디션 탓인지 아기자기했던 오타루는 조금 가라앉아있는 느낌이었다.

이걸 뭐라고 하더라
내가그린기린그린그림은


미레도 1층 함박스테이크는 기대보다 너무 훌륭했다! 반숙후라이 아래 소스가 흘러내리는 것이 무척 먹음직스러웠다. 슬프지만 7만원짜리 우니동보다 맛있었다... 몸이 따뜻한 음식을 고파했나보다. 식사를 주기 전에 야채주스를 줬는데 어떤 채소로 만들었는지 바구니에 담아 보여줬다. 토마토, 샐러리 등등... 모두 홋카이도 재료라고 했다. 그러고보면 일본에서 양식을 도전했을 때는 항상 성공이었다.

뜨거운 함박스테이크 위로 소스가 김을 내며 흘러내렸다


숙소로 가기 전 스타벅스에서 라떼(커피향나는 우유)를 테이크아웃해서 가려는데 홀더가 없어 우왕좌왕하다 입구에서 멍 때리는데 뽀글뽀글 머리를 한 일본인이 홀더를 하나 가져다줬다. 일본어로 뭐라 뭐라 했는데 대충 이거 찾지 않았냐고 하면서 준거 같다.. 고맙다고 했더니 이에, 하면서 갔다. 이날은 6시에 기절했다가 11시에 깨고, 다시 3시에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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