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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해외탐방기

하코다테 여행하기 힘든 휠체어 이용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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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엔 버스도 있고 트램도 있지만 휠체어로 원하는 곳을 모두 갈 수는 없다. 트램은 휠체어가 갈 수 없는 정류장이 대부분이다(삿포로도 마찬가지). 그래서 이번에 하코다테에 방문할 땐 휠체어 택시를 알아보기로 했다. 요금은 일반택시와 마찬가지로 한국대비 저렴하지는 않다. 하지만 꼭 가고 싶었던 곳이 있다. 바로, 세계 3대 야경 중 하나라는 하코다테산 로프웨이 전망대와 다치마치곶. 몇 년 전 마찬가지로 홀로 뚜벅이로 방문했을 때는 버스도 트램으로도 방문하지 못해서 아쉬웠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는 아쉬움을 다 풀고 가기로 했다.
 
하코다테 휠체어 택시라는 검색어로 구글링했을 때 꽤 여러 업체가 나왔다. 그중 한 군데는 라인으로도 소통할 수 있고 하루 전에도, 당일에도 택시와 스케줄만 맞는다면 예약이 가능해 초이스 했다. 1인 사업자였다. 한국에서는 라인이나 택시 관련 어플을 전혀 사용하지 않지만, 해외여행 중에서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므로 라인, 우버 등 여러 가지 앱을 미리 깔아놓고 출국한다.
 

 
 
 
한국과의 차이는 여러 가지 있다. 첫 번째, 차량의 종류. 한국의 교통약자지원센터 택시, 일명 장애인 택시, 또는 휠체어 택시라고 부르는 차량보다 소형의 차량이 호출됐다. 한국은 지자체별로 운영주체와 운영방식 A부터 Z까지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휠체어 택시는 카니발이나 스타렉스 차량을 개조한다. 일본의 모든 업체가 이런 건 아닌 것 같고, 내가 탑승한 차가 딱 레이 사이즈였다. 라인으로 친구추가를 해놔서 여행이 한참 지난 뒤 광고 메시지를 하나 받았는데 스타렉스 같은 차량도 운행한다는 알림이었다.
 

 
 
 
두 번째, 슬로프와 안전고리. 차량 뒷좌석을 빼고 휠체어가 들어가는 공간을 만든 뒤 뒤에서 탑승할 수 있도록 슬로프(경사로)를 설치한 것까지는 같다. 그런데 휠체어를 바닥과 고정하는 안전고리가 리본처럼 나풀거리고 금방이라도 풀릴 것 같았다. 그걸 내 휠체어 앞쪽에 걸으시길래 금방 풀리지 않을까? 너무 안전하지 않은 것 같은데? 하고 한순간 의심했으나, 어둠 속 차량에서 어떤 버튼을 누르자 자동으로 휠체어가 슬로프를 올라가기 시작했다.
 

 
 
 
마치 택배를 컨테이어 벨트에 싣고 자동으로 벨트 위에서 움직이듯이 휠체어가 스르륵 끌려가더니 앞에서 철컥하고 고정된다. 오 이런 기능이 있었다니. 이런 벨트라면 운전기사가 한번 더 뒤에서 뒷바퀴에도 손의 힘으로 고정하거나 할 필요 없다. 휠체어가 바닥과 딱 붙은 듯 고정됐다.
 

 
 
 
안 되는 카드가 없는 택시결제... 현금은 안되고 주로 카드로 결제하시는 것 같았다. 페이페이 정말 많이 쓰더라.
 

 
 
 
하차 후에는 늘 영수증도 꼼꼼히 챙겨주셨다. 하코다테산 전망대로 가는 날에도 날씨가 궂은 하늘이었는데 탑승 1시간 정도 전에 날씨가 좋지 않는데, 정말 갈 거냐고 다시 한번 물어봐주시는 친절함까지. 일본어가 서툴어 깊은 대화는 하지 못했지만 이것저것 물어보는 관광객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시려고 하시는 마음이 느껴져 기뻤다. 외국인은 내가 두 번째라고. 렌터카가 있다면 하코다테 여행이 좀 더 수월하겠지만, 뚜벅이더라도 이 포스팅을 보고 휠체어를 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하코다테에 머무르는 동안 왕복 두 번 이용했다. 한 번은 아침에, 한 번은 저녁에. 모두 약속시간에 딱 맞게 와주셨고 운전도 늘 안전운행에 편하게 해 주셔서 색다른 경험을 즐겁게 했다. 그리고 참... 편하더라. 택시는 참 편해... 렌터카 여행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불을 지피는 경험이었다.
 
介護タクシー川村
+81 80-3295-6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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