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코소바집에서 완코소바 안먹기

 

시폰케이크와 커피를 두 잔이나 마셨지만 바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갔다. 차가운 커피를 두 잔이나 먹었는데 따뜻한 것도 뱃속에 넣어줘야지. 모리오카는 완코소바로 유명하다. 한입거리인 작은 그릇의 국수를 종업원이 계속 테이블 앞에 올려주고, 소바 100그릇을 먹으면 기념품을 준다. 관광객도 현지인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완코소바의 유명한 소바 전문점으로 향했다. AZUMAYA Honten(東家本店).

 

https://maps.app.goo.gl/ebFAUTh5ZrjtQft16

AZUMAYA Honten · 1 Chome-8-3 Nakanohashidori, Morioka, Iwate 020-0871 일본

 

 

 

 

 

휠체어도 들어갈 수 있는 경사로가 있고 문은 슬라이드 형식이다.

 

 

 

 

가게 벽, 소품은 온통 고양이 천지였다. 벽에 걸린 그림들의 작가 이름이 모두 다른걸 보니 고양이 그림 수집가이신가. 천장의 타일은 나무 마룻바닥 모양이라 신기했다.

 

 

 

 

 

카운터석에 앉았다. 

 

 

 

 

완코소바를 주문한 손님들의 웨이팅 룸은 따로 마련되어 있다. 웨이팅 룸엔 이미 만석이다. 만약 완코소바를 주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 바로 테이블에 착석할 수 있다. 관광객이 참 많았다. 100그릇이 뭐야 나에겐 튀김을 곁들인 시원한 소바 한 그릇이면 충분하다.

 

 

 

 

메뉴는 꽤 다양한 편인데 수타로 만든 소바도 있지만 얇은 면의 튀김소바 모듬으로 주문했다. 가격은 990엔. 빨리 먹으려고 일부러 자가제면 메뉴를 주문하지 않았는데 이것도 꽤 늦게 나왔다. 아무래도 완코소바로 유명한 집이다 보니, 대기자도 많고 주방도 홀도 정신없이 바빠 보였다. 메밀이 엄청 차갑진 않았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하지만 기다려서 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역시 완코소바를 먹어볼 걸 그랬나?

 

 

 

 

 

https://maps.app.goo.gl/JyJLJPsaoYbaBWb36

Bank of Iwate Red Brick Building · 1 Chome-2-20 Nakanohashidori, Morioka, Iwate 020-0871 일본

 

 

1911년에 지어진 붉은 벽돌 이와테 은행. 도쿄역을 설계한 건축가 다츠노 긴고의 또다른 작품. 1911년에 설계되어 모리오카 은행 본점으로 운영하다가 1930년대부터 이와테 은행의 본점으로 백년이 넘도록 운영했다고 한다. 현재는 실제 은행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축제 시작이 이 은행 근처라서 축제가 시작하는 저녁 6시까지 비벼보려고 방문했지만,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다. 하나도 안시원해. 실망했지만 일단 복지카드로 무료 입장권을 받고 나니 정문에서 손님을 안내하는 할아버지가 이곳저곳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다만 이 건물은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2층, 3층은 올라갈 수 없고 화장실도 바깥에 있는 공용화장실이라 쾌적하지 않다. 사람은 많았지만,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으니 모두 부채를 파닥파닥. 이날 체감온도는 35도로 엄청나게 더운 날씨였다. 휠체어 입구는 정면 입구(계단)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있다.

 

 

 

 

숨 쉬기도 힘든 더운 날씨에 야키소바를 볶고 다양한 튀김을 튀기고... 진짜 이거 맞아요? 상인도 손님들도 온통 땀범벅이지만 축제의 인파로 바글바글했다.

 

 

모리오카의 대표 마스코트, 마츠리에서 춤울 추는 여자 캐릭터와 머리에 완코소바를 얹은 캐릭터. 우동으로 유명한 다카마쓰도 그렇고 머리에 면이 있는 모양새가 약간 뇌 같아서 저 캐릭터는 영 손이 가지 않더라...

 

 

 

 

 

하늘을 찍기 위해 손을 들어 올릴 때마다 손등과 눈알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어딜 가든 오늘 저녁에 시작하는 축제를 즐기러 온 일본인들이 많았다. 다양한 소재와 컬러의 기모노, 화려하게 꾸민 헤어스타일 등 뜨거운 햇볕에도 축제를 즐기기 위한 의상으로 각기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멀리 모리오카의 유명한 냉면 간판이 보인다. 나름 완코소바 못지않은 대표메뉴인데 한 그릇하고 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