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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해외탐방기

누가 소리를 내었는가, 아오모리 킷사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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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어 더 아름다워 보이는 꽃망울. 비의 무게에 추욱 쳐져 있는 모습마저도 예쁘다. 여행 중 찍은 꽃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진.

 

 

바깥의 풍경을 찍으면서 20분 정도 기다렸다. 카페 내부는 좌석이 있었음에도 그랬다. 서빙하는 직원과 음식을 만드는 사장님 두 명만 일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들어오지 않았으면 하는 분위기도 풍겼다.

 

 

뭔가 곤란한 듯한 분위기도 그렇고 카페의 독서실 같은 분위기도 그렇고, 운영방식인가 하고 홈페이지를 찾아보았다. 카페의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다.

 

다른 손님에게의 제공에 시간을 받고 버리기 위해, 어린이 포함 5명 이상의 손님의 입점은 거절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리를 나누는 경우에도 입점을 거절하고 있으므로, 이해의 정도 부탁드립니다.

 

어색한 구글 번역이지만 대충 무슨 느낌인지 알겠다.

 

 

누가 봐도 한국인이었나? 어렵게 앉은 자리, 젊은 직원이 조심스레 건네준 한국어 메뉴판. 나는 고쿠라 토스트 세트를 주문했다. 내가 앉은 자리는 카운터 석이었고 그곳에 앉은 것은 나뿐이었다.

 

 

자리는 넉넉해 보였는데 뭔가 꽉 차게 운영하지 않는다. 아래의 사진만 봐도 공간이 넉넉함을 알 수 있다. 내부사진(사이폰) 촬영도 금지다. 찍지 못한 공간에는 사장님이 수집해온 수많은 디자인의 찻잔들과 세월을 함께한 사이폰 도구 등이 진열되어 있다.

 

 

뒤에 있는 소파석 외에도 카페 내부 안쪽에는 혼자 앉을 수 있는 일인석도 몇 개 있었다. 모두 혼자 온 현지인이 공간을 점유하고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이 든 사장님은 혼자서 커피를 내리고 토스트를 작은 오븐에 구웠다. 그리고 사이폰으로 커피를 추출한다. 이 카페의 모든 커피는 사이폰으로 추출한다. 커피의 온도는 아주 뜨겁게 나오는 편. 살짝 식어야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모든 과정을 혼자 하고 있는데 쉴 새 없이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카페 분위기 속에서 작은 소음 하나 발생하지 않는다.

 

 

 

 

주문한 오구라 토스트 세트는 오리지널 블렌드 커피가 추가되어 있다. 680엔. 카페는 절반 이상 사람이 차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서실 마냥 고요하다.

 

 
모락모락 갓 구운 토스트에는 버터의 풍미가 가득하고 후라이도 예쁘게 구워졌다. 포크로 노른자를 톡 터트려 토스트 위에 얹어 먹어도 좋고 후라이만 호로록 한입에 넣어도 맛있다. 오구라 토스트에 발라먹는 팥과 생크림도 이렇게 잔에 귀엽게 담아 서빙한다.
 

 

블렌드 커피를 맛있게 마시고 과테말라 원두를 골라 추가한 핸드드립 커피.

 

 

입구에서 좌석으로 올라오는 길은 아래처럼 경사로가 있어 휠체어도 무리 없이 들어올 수 있다. 다만 외부에서 가게로 올라오는 턱에는 작은 경사로가 있어 휠라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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