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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해외탐방기

일본 훗카이도 최북단 소야곶에도 꽃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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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체크아웃 후 왓카나이 마지막 날 아침, 왓카나이 역으로 향합니다. 네무로를 방문했을 때와 다르게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았습니다. 어제 노삿푸곶을 다녀왔을 때는 비바람이 몰아쳤는데,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이었어요.

 

 

 

 

체크아웃 후 왓카나이역 바로 옆에 붙어있는 버스 터미널로 향합니다.

 

 

 

 

여기에서 왓카나이역-소야곶 왕복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매표서는 오전 6시부터 18시까지 영업하고, 특정 야간 시간대에도 영업합니다.

 

저는 휠체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날 방문해서 휠체어도 탑승한 버스로 소야곶을 갈 수 있냐고 문의했어요. 홋카이도는 일본의 다른 지역과 저상버스의 룰이 다르게 적용됩니다. 저상버스 = 휠체어 마크가 있다 = 휠체어도 탈 수 있다? 삑! 땡. 아닙니다.

 

홋카이도는 그냥 일반인처럼 줄을 서서 버스에 탑승할 수 없어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게 아니라, 버스마다 부식되거나 삭은 슬로프가 꺼내지지 않는 다던가, 간이 슬로프가 늘 탑재되어 있지 않는 다던가 하는 이유랍니다. 그래서 홋카이도는 미리 버스를 '예약'하라고 안내합니다.

 

이번에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동안 운이 좋게도 한 번도 탑승을 거절당한 적은 없었는데요, 일정이 중요하고 동행이 있다면 미리미리 예약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일본인들은 전화로 예약하는 것 같더라고요. 외국인에게 전화로 예약은 쉽지 않죠.

 

 

 

 

일찍 와서 버스에 탑승하기 전에 버스 터미널 대기소에 있는 캐비넷에 캐리어를 잠시 보관했습니다. 제일 큰 건 딱 하나 있고요, 100엔짜리만 들어갑니다. 400엔이에요. 왓카나이역 안에 있는 관광안내소 쪽에도 캐비닛이 있습니다. 그곳은 500엔입니다. :)

 

 

 

 

구매한 티켓입니다. 버스 운영시간표와 함께 줍니다. 시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소야곶을 다녀오실 생각이라면 미리 시간을 필수로 알고 있어야 합니다. 구글맵에도 나와있어요. 저는 9시 30분에 소야곶으로 출발, 11시 4분에 왓카나이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체류시간은 단 40분. 충분합니다.

 

 

 

 

표의 뒷장은 이런 모습이고요. 내릴 때 기사님께 뜯어서 표를 내면 됩니다.

 

 

 

 

소야곶으로 가는 버스는 1 터미널에서 탑승합니다. 벌써 기다리고 계시는 분들이 있네요. 대부분 소야곶을 방문하는 관광객이었어요. 왓카나이 버스터미널은 총 세 개가 있고요, 각각 위치가 다르니 탑승하시기 전에 꼭 위치를 확인하세요!

 

 

 

 

버스 탑승!

 

 

 

 

버스 창문 너머로 자로 잰듯 반듯하게 하늘과 구분되는 예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덕분에 일본 최북단 소야곶에 도착했습니다!

 

 

 

 

아래는 기념품 상점입니다. 다닥다닥 인상적인 스티커들이 많이 붙어있었어요. 입구에 턱이 높아 들어가 보진 못했지만요.

 

 

 

 

요기도 기념품 상점입니다. 내부 촬영은 금지입니다. 최북단 증명서도 200엔인가 100엔인가 돈을 내면 발급해 준다고 하네요. 하지만 왓카나이역 관광 안내소에서 무료로 발급해 주니 굳이 구매할 필요는 없겠어요.

 

 

 

 

여기도 입구에 3cm 가량의 낮은 단차가 있습니다.

 

 

 

 

바닷바람의 매서운 소금바람에 우체통이 많이 상했네요...

 

 

 

 

세계인류가 평화롭기를

 

 

 


바람이 엄청난 곳입니다. 머리를 묶지 않으면 회오리장단으로 휘몰아치는 머리카락으로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크으으 내가 여길 오다니...

 

 

 

 

사람들이 다 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어 뒤로 숨어봅니다. 뒤에 숨으니 바닷바람이 더 엄청났어요. 잠시 숨어 바닷가를 바라보며 멍을 때려봅니다. 바람막이 필수...

 

 




이걸 피우네

 

 

 

소야곶이 아니라 사슴곶에 온 줄 알았어요. 사슴이 엄청 많더라고요. 정말 손 뻗으면 뿔이 닿는 거리에서 볼 수 있어요. 만지려고 하거나 위협하는 행동은 절대 금물입니다. 너무 가까이 오래 빤히 쳐다보니 불편했는지 뿔로 머리를 들이밀었어요.

 

 

 

40분이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이제 다시 왓카나이 역으로 돌아갑니다.

 

 

 

 

홋카이도 이곳저곳에서 버스를 탈 때마다 공통적으로, 기사님들이 슬로프를 처음 사용해 보신 다는 것 :) 고정벨트를 사용하실 줄 몰라서 도와드렸어요.

 

 

 

 

돌아가는 버스 안은 이번엔 바다쪽이라 마음껏 바다를 눈에 담아 갑니다.

 

 

 

 

산이 귀여운 모자를 썼네요

 

 

 

 

이상 휠체어 타고 소야곶 다녀온 후기였습니다. 이제 왓카나이역에서 소로베츠를 타고 다시 이동해야죠. 안녕, 왓카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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