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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해외탐방기

우연히 먹은 치즈케이크 가게가 폐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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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ekH6v7sW2sqCz5vV9

 

오카야마 현립 미술관 · 8-48 Tenjincho, Kita Ward, Okayama, 700-0814 일본

★★★★☆ · 미술관

www.google.com

 

 

 

고라쿠엔에서 나와 갈 곳이 없어 오카야마 현립미술관, Okayama Prefectural Museum of Art (岡山県立美術館) 방문했습니다. 상설 전시회의 입장료는 저렴합니다. 350엔. 하지만 특별전은 1,200엔이었습니다. 다행히 가격이 적혀있는 곳에 장애인은 무료라고 적혀있어 복지카드를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한글과 신용카드를 겸한 카드다보니 곤란해했어요. 그래서 영문 증명서를 내밀었고 그제야 어색한 얼굴로 티켓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술관은 고요했고 관람객보다 직원 수가 더 많은 느낌이었습니다.

 

 

 

 

 

 

 

 

 

할 게 없을 땐 뭐다? 무작정 걸으며 골목골목 구경하기. 할 게 없어도 재밌잖아요.

 

 

 

 

 

 

 

고양이를 사랑하는 할머니가 운영하는 일본 경양식당. 아기자기 사랑스러운 소품들로 가득입니다. 바깥엔 고양이 엽서와 그림이 잔뜩 걸려있습니다.

 

 

 

 

 

 

 

가지각색의 트램 구경도 하고

 

 

 

 

 

 

 

점심시간에 현지인들이 햇빛을 피해 가게 건너편 그늘에서 줄을 길게 서있어 간판을 찍어보았습니다. 현지인의 맛집인가봅니다. 소바류를 파는 가게였습니다.

 

 

 

 

 

 

 

너무 햇볕이 뜨거워 상점가로 피신해서 구경하기

 

 

 

 

 

 

 

크와앙

 

 

 

 

 

 


그렇게 인적 없는 상점가를 걷는데 한적한 거리에 유독 한 곳만 줄이 문 밖으로까지 길게 서있는 곳이 있습니다. 뭔진 모르지만 이럴 땐 어떻게 한다? 일단 따라 선다! 정체는 바로 빵집이었는데요. Pâtisserie Romarin(ロマラン洋菓子店 表町店)라는 이름의 전통있는 베이커리였습니다.

 

https://maps.app.goo.gl/r22Zj8j4s3Qn8tP78

 

Pâtisserie Romarin · 1 Chome-9-68 Omotecho, Kita Ward, Okayama, 700-0822 일본

★★★★☆ · 패스트리 판매점

www.google.com

 

 

 

 

 

 

 

딱 보기에도 역사가 깊어 보이는 이 빵집은 테이크아웃만 가능한데도 줄이 줄어드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가게 안에 들어가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 하나하나 정성스레 포장해 주시기 때문이었어요. 저렴한 가격의 양과자점이었고, 동네 주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게 느껴졌습니다. 치즈케이크가 가장 유명하다고 해서 치즈케익 두 개와 몽블랑, 브라우니 케이크를 골랐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구글맵에 들어가 다시 확인하는데, 헉! 2024년 5월 31일 자로 폐업했네요. 그 긴 줄은 주민들이 빵집을 보내고 싶지 않은 아쉬운 발걸음이었나봅니다.

 

 

 

 

 

 


이제는 폐업해 버린... Pâtisserie Romarin에서 포장한 케이크를 들고 이온몰로 갑니다. 이온몰에는 뭐든지 있어요. 시간보내기 이만한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온몰에서 오늘부터 디즈니 뮤지컬 팝업스토어를 시작했거든요. 어제 팝업스토어 꾸미는 모습을 지나가면서 봤는데 귀여운 제품이 많더라고요. 포스팅이 올라갈 때 즈음엔 사라졌겠네요.

 

점심시간이라 생각보다 사람은 없었습니다. 느긋하게 구경하면서 주토피아 댄싱 펜 두 개를 골라 나왔습니다. 나중에 저녁때 지나가면서 보니 바글바글 사람이 엄청 많더라고요.

 

 

 

 

 

 

 

이온몰에는 두 개의 스타벅스가 있는데 1층에 있는 스타벅스가 훨씬 넓습니다. 오늘의 아이스커피 한잔에 테이크아웃해온 치즈케이크를 꺼냈습니다. 사실 이름은 치즈케이크지만 치즈빵이라고 해도 될 작은 사이즈입니다. 한입 와앙하면 끝이에요. 입에 넣자마자 스륵 녹아버리는데 왜 유명한 대표 메뉴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폐점을 앞둔 가게인지 알았다면 다른 빵도 먹어볼 걸 아쉬움이 큽니다.

 

 

 

 

 

 

마지막이 되어버린 치즈케이크 두조각(하단 두개)은 푸딩처럼 부드러웠습니다.

 

 

 

 

 


푸우 팝업스토어도 있어서 들렸는데 귀여운 제품이 많았습니다. 다만 디즈니나 스누피 팝업스토어보다 손님이 훨씬 적었어요.

 

 

 

 

 


Life with Books! 이온몰 5층에는 물론 츠타야 서점도 있습니다. 이게 도대체 몇 번째 가는 서점인지. 방에서 짐을 좀 정리하고 저녁 느지막이 나와 츠타야 서점 옆에 있는 카페 B Baker에서 블렌딩 커피 한잔을 주문하고 창가에 앉았습니다.

 

 

 

 

 

 

창가에 앉아 생각을 비우고 실시간으로 저물어가는 하늘과 늘어가는 직장인들을 내려다봅니다.. 딱 퇴근시간이라 서점은 한적했지만 바깥은 퇴근하는 사람들, 퇴근 후 한잔하러 가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벌써 여행의 절반 이상이 지났네요. 내일 나고야를 환승해 오다와라로 떠납니다. 환승하는 시간을 제외해도 신칸센만 약 4시간. 여행 후 가장 긴 이동시간입니다.

 

 

 

 

 


그리고 오다와라에서의 2박 3일이 끝나면 도쿄에서의 이틀.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여행기간으로 잡은 3주가 처음에는 길게 느껴졌는데 벌써 끝이라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오늘은 아침에 고라쿠엔 산책과 이온몰에서 생필품을 좀 산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쉼 “을 실천한 하루였어요.

 

 

 

 

 

그래서인지 체력이 남아돌아 카페에서 글을 쓰다가 이곳저곳 또 정신없이 돌아다닙니다. 마지막으로 이온몰에서 간단히 저녁거리를 사러 갔는데, 갑자기 엄청 어지럽고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났습니다. 생각해 보니 오늘 한 끼도 제대로 먹지 않았습니다. 먹은 거라곤 고라쿠엔에서 맛챠 아이스크림과 손가락 만한 치즈케이크 두 조각뿐이었어요. 저혈당이 온거지요.

 

 

멜론 엄청 싸더라구요. 멜론이 먹고 싶었지만 썰 힘이 없었습니다... 식은땀이 흐르는 와중에도 골고루 챙겨 먹어야지 하고 종료 전 바겐세일하는 고기 크로켓, 블루베리 요거트, 귤 한 봉지를 계산했습니다.

 

오카야마 이온몰에서 산 미국산 귤
내가 좋아하는 일본 블루베리 요거트
고기 크로켓 2개, 60엔

 

그리고 숙소로 가기 전 일단 단거를 입에 넣어야할 것 같아 배스킨라빈스에 들어가 시즈널 메뉴인 맛챠 인절미 맛과 코튼캔디 맛 두 개를 골라 우적우적 씹었습니다. 등 뒤에 흐르는 땀이 조금씩 식어가는 것을 느끼며 숙소로 돌아갑니다. 아직 일정이 남았는데 벌써 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서글퍼집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쌉싸름하게 느껴지는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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