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aps.app.goo.gl/dkxyBch7R7b6ZFFs7
Denkō Sekka Ekimae Hiroba-ten · 일본 〒732-0822 Hiroshima, Minami Ward, Matsubaracho, 10−1 フルフォーカスビル 6F
★★★★☆ · 오코노미야끼 전문식당
www.google.com

제가 방문한 곳은 電光石火 駅前ひろば店. 전광석화 에키마에 히로바점입니다. 건물의 6층 전체가 오코노미야키 식당가였습니다. 한 층이 전부 오코노미야키 가게일 줄은 몰라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잠깐 뇌정지 왔네요. 아는 것은 위치뿐인데 구글맵은 그냥 건물을 가리키고 있어요. 전광석화 한자로 더듬더듬 겨우 찾아냈습니다. 엘리베이터 내린 뒤 쭉 직진해야 합니다. 양옆으로 온갖 오코노미야끼 가게가 있으니 호객행위가 있었다면 다른 데서 먹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평일에 식사시간대가 한참 지난 뒤라 사람 수보다 직원 수가 더 많았어요.
전광석화는 오코노미야끼 체인점으로 도쿄에도 있습니다. 아래에 있는 리스트가 24년 5월 기준 체인점 리스트입니다.


방문한 시간이 식사를 하기에 애매한 시간인 데다 평일이라 전광석화에 앉아 오코노미야끼를 먹는 손님은 저외에 한 명뿐. 그마저도 주인장과 안면이 있어 보이는 손님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건물 옷가게 주인분인데 아 손님도 없고 수다나 떨어볼까 하고 맥주 한잔에 가볍게 오코노미야끼 하나 썰어먹으며 수다 떠는 그런 분위기 말이죠.
손님은 엘리베이터 코앞에 있는 오코노미야끼 집이 가장 많더라고요. (아래 사진의 집) 먹으면서 구글맵으로 찾아보니 리뷰는 몇 개 없지만 굴을 이용한 오코노미야끼가 유명한 타베로그에도 올라가 있는 집이었어요. 물론 전광석화에도 굴을 이용한 오코노미야끼는 있습니다. 저는 다른걸 주문했지만요.

사실 오사카풍과 히로시마풍의 오코노미야키를 비교하기엔 전혀 오코노미야키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그저 주는 오코노미야끼를 히로시마풍이겠거니 하고 받아들였습니다. 뭘 모르니 메뉴판의 베스트 메뉴를 시켰죠. 직원분이 면은 소바로 할 것인지 우동 면으로 할 것인지 물어보길래 고민하다가 소바가 덜 부담스럽지 않을까 해서 소바로 골랐습니다.
근데 일단 하이볼 하나 먼저 얼른 주시겠어요?

찰칵찰칵 오코노미야키를 철판 위에서 전용 철판 뒤집개로 만드는 소리는 마치 사진 찍는 소리 같기도 합니다. 카운터의 넓은 철판위에 나만을 위한 오코노미야키가 만들어집니다.
충분히 야채와 향기로운 오오바, 그리고 부드러운 면을 2개의 계란으로 오믈렛풍으로 감싼 돔형이 특징인, 전광석화의 베스트 오코노미야키는 오믈렛처럼 돔형 모양으로 감싼 게 특징입니다. 이걸 「타마코 더블」이라고 부르는데 마치 오믈렛과 같이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와는 다르다고 하네요. 어라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끼 먹으러 왔는데....
뭐 어떻습니까. 이것도 충분히 맛있어보이네요.


코앞에 오코노미야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는데 신기했습니다.
1. 면을 삶은 뒤에 철판 위에다 올려 바로 가볍게 볶아주고 2. 그 위에 오오바(차조기 잎)를 가득 올립니다. 3. 면 바로 옆에는 달달 볶은 가득한 양배추 산이 있습니다. 4. 그 위에 소바를 올리고 계란으로 덮습니다. 5. 돔형으로 완성된 계란돔 오코노미야키 위에는 오타후쿠소스를 뿌리고 파를 한 줌 가득 올립니다.
그렇게 손님 위에 완성된 오코노미야키를 옮겨주면 손님은 귀여운 오코노미야키 도구로 조각내어 먹으면 됩니다. 저는 생각보다 짜지 않아서 한 조각씩 먹으면서 오타후쿠 소스를 계속 더 뿌려 먹었습니다.
그리고 휠체어로는 오코노미야키 철판이 멀어서 덜어먹을 때 조심해야 돼요. 아무래도 무릎이 쏙 하고 들어가지 않으니까요. 철판의 오코노미야끼를 자르려면 팔을 쭈욱 길게 뻗어야 해서 조심해야겠다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접시에 담아줄까요? 잘라드릴까요?
優しい :) 친절하게 물어봐주셔서 친절 감사히 받았습니다. 아래는 피자처럼 조각낸 나의 오코노미야끼입니다. 한 조각씩 앞접시에 덜어 먹었습니다. 면에, 계란 두 개에, 풍성한 양배추에... 혼자서 한 끼로 먹기에 조금 부담스러운 양이었지만 딱 한 조각만 남기고 맛있게 잘 먹었네요. 면이 있으니까 엄청 배불렀어요.

아래는 기념품 샵에서 파는 히로시마 오코노미야끼 분해구조 엽서입니다. 진짜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끼를 먹진 못했지만 엽서로나마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구경해 봅니다. 요새 한국에도 오코노미야끼 가게가 많더라고요. 지짐이 같은 오코노미야끼도 인기고요.

히로시마를 떠나기 전에 다른 오코노미야키 가게도 가보고 싶었는데 먹을 수 있는 끼니의 개수가 정해져 있어... 제 위장과의 만남은 이번 기회엔 어렵겠습니다. 제 위장은 워낙 소인배라서요. 다음에 일본에 가게 된다면 진짜 오리지널 히로시마 오코노미야끼와 오사카의 오코노미야끼의 전면승부를 가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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