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툼바역에는 블루마운틴만 있는 것이 아니다

 

페더데일 동물원에서 버스를 타고 블랙타운역으로 복귀, 다시 기차를 타고 카툼바역으로 향했다.

 

 

https://maps.app.goo.gl/nPn6VtTgq1FdU1UZ7

산위에 한식당 · 177 Katoomba St, Katoomba NSW 2780 오스트레일리아

 

도착하고 나서 먹은게 커피밖에 없어 뱃가죽이 등에 붙을 것 같아 식당부터 찾았다. 몇 년 전 인상 깊었던 옐로 델리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더라. 그때와는 카툼바역 앞의 풍경은 많이 달랐다. 일단 임대로 나온 매물들이 꽤 많았고 그땐 보지 못했던 아시아계 식당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유독 사람이 몰려있는 식당이 있었다. 바로 산위에 한식당.

 

 

 

다만 아래처럼 꽤 높은 턱이 두개나 있다.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휠라이(Wheelie, 앞바퀴를 들고 뒷바퀴만으로 타는 것)도 혼자서는 위험할 것 같다. 꽤 많이 휠체어를 젖혀서 앞바퀴를 올려야 한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 웨이팅은 하지 않았지만 먹고 있는 손님들 모두 다 얼굴에 만족감이 가득했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비빔밥에 소고기 추가, 그리고 된장찌개. 너무 훌륭한 선택이었다. 비빔밥은 야채가 정말 많았고 계란후라이도 완벽했다. 그릇이 정말 커서 하나만 시키길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먹고 나니 된장찌개와 같이 나온 밥을 함께 비빌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그만큼 야채도 많고 하나하나 재료가 싱싱하고 맛있었다.

 

 

된장찌개는 내 입맛엔 좀 짰지만 비빔밥과 마찬가지로 야채와 두부가 풍성하게 들어가 있다. 여기에도 소고기를 추가할 수 있다.

 

 

 

https://maps.app.goo.gl/cbnujXSYbtknkFSQ8

시닉월드 · Violet St &, Cliff Dr, Katoomba NSW 2780 오스트레일리아

 

부른 배를 두드리며 다시 버스를 타고 시닉월드로 갔다. 원래 우리의 목표는 시닉월드의 한 가지 기구를 이용해서 걸을 수 있는 산책로에서 산책하는 거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스킵했다. 페더데일을 들렸다와서 이미 꽤 시간이 지났는데 시닉월드의 클로징 시간이 4시였다. 기구는 한 가지만 구매할 수 없고 전이용권만이 구입 가능했다. 그리고 우리가 고민할 때는 이미 3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결국 시닉월드에서 아래와 같이 귀여운 코알라 친구 두 마리와 함께 쓰리 시스터즈 워크로 이동했다.

 

 

 

시간과 체력이 있다면 걸어서 가는 것도 좋겠다. 그런 사람들도 꽤 있었다. 대단해보였다. 그날의 햇빛은 하늘이 푸른 만큼 뜨거웠기 때문이다.

 

 

쓰리 시스터즈 워크 전망대 아래로 내려가면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다. 휠체어가 갈 수 있는 만큼 가다 보면 아래와 같이 계단을 만나게 되는데, 시닉월드까지 갈 수 있다.

 

 

실컷 블루마운틴을 눈과 코, 귀에 담고 카툼바역으로 돌아왔다. 바로 역 앞에 있는 스테이션 바에 앉아 친구는 맥주는, 나는 스파클링 와인을 한잔씩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카툼바 역은 시드니 센트럴 역과 꽤 거리가 있어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카툼바 역에 숙소를 하루 잡는 것을 추천한다. 블루마운틴은 그냥 도장찍기만 하고 나오기에 아쉬운 곳이다. 다음엔 이른 아침에 방문해 오래도록 걸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