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썸네일형 리스트형 #퇴사하고 호주 갈래요 - 멜버른 6. 먹고 마시고 생각하기 (끝) *하단의 글은 저의 오래전의 이야기로 현재의 정보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돌아다니다 허기가 져 찾은 곳은 CBD KEBABS의 케밥. 이 주변에 케밥 가게가 많은데 가장 괜찮다고 해서 방문! 케밥을 들고 총총총 수족관을 건너서 비둘기 앞에서 냠냠 점심 먹기 야채도 푸짐하고 소스도 매콤해서 참 맛났다. 햇빛 아래서 강가를 바라보며 우걱우걱 케밥을 먹는데, 비둘기가 내 곁을 떠날 줄을 몰랐다. 진짜 먹는데 누가 쳐다보는 게 이렇게 불편한 거구나 새삼 깨달음. 마지막 저녁은 숙소 바로 옆에 있는 Grill'd Degraves Street에서 맥주 한 병으로 마무리했다. 왁자지껄 저녁이면 테이블로 가득 차는 골목 진짜진짜 마지막 날. 미리 끊어둔 스카이버스에 탑승. 다시 시드니로 돌아가야 한다... 더보기 #퇴사하고 호주 갈래요 - 멜버른 5. 먹고 마시고 생각하기 *하단의 글은 저의 오래전의 이야기로 현재의 정보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마지막 점심으로 선택한 메뉴는 Grain Store의 와규 스테이크. 호주에 와서 일본 소라니! 싶죠? 나도 그랬다. 그치만 썰어먹는 고기가 먹고 싶었어.... 저기 런치에 소고기는 저거밖에 없더라 멜버른 브런치 카페에서 먹는 와규 스테이크는 진짜 기가 막혔다. 알싸한 와사비 한점 발라 선홍빛 고기 한점 입에 쏙 넣으면 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맛. 몇 번 씹지도 않았는데 혀 위에서 스르륵 녹아 사라져 버렸다. 그러고 보면 커피는 나의 여행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 그 자체인 듯. 진짜 비둘기가 많았다. 커피가 나의 여행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라면, 나의 여행을 빛나게 하는 요소는 날씨인 것 같다. 그리고 그 햇빛.. 더보기 #퇴사하고 호주 갈래요 - 멜버른 4. 먹고 마시고 생각하기 *하단의 글은 저의 오래전의 이야기로 현재의 정보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모처럼 만족스러운 스테이크를 먹고 나서는 부른 배를 두드리면서 하늘과 야라 강을 번갈아 구경하며 멜버른을 돌아다녔다. 다리를 건너며 밑에서 그라피티를 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바닥이건 벽이건 그들에겐 모두 도화지인가 보다. 새파랗게 빛나는 하늘도, 시리도록 푸른 강가도, 어디로 눈을 돌리든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H&M 매장 앞은 늘 공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H&M 입구의 계단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마침내 저녁이 되었고 나는 가장 감동적인 멜버른의 저녁을 맞이하게 된다. 추적추적 내렸던 비에 바닥은 살짝 젖어있고, 거리는 피아노와 노랫소리로 가득 차고, 관객들은 가득했지만 아무.. 더보기 #퇴사하고 호주 갈래요 - 멜버른 3. 먹고 마시고 생각하기 *하단의 글은 저의 오래전의 이야기로 현재의 정보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호주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퇴사 직후 떠나는 여행이라니, 발바닥에 치일 만큼 흔한 글감이다. 퇴사를 결심했을 때도 그리고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을 때도. 이 여정이 마무리 되어도 내 인생은 아무 변화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여행은 끝났고, 돌아가면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내 삶은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 삶을 정의내리려 할수록, 삶에서 의미를 찾을수록 난해해진다. 이제는 그냥 슬플 때 마음껏 슬퍼하고, 아플 때 아파하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은 놓아주고 싶다. 순간순간 작은 행복을 찾고 싶다. 사소한 것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 사우스 멜버른 마켓은 생.. 더보기 #퇴사하고 호주 갈래요 - 멜버른 1. 먹고 마시고 생각하기 *하단의 글은 저의 오래전의 이야기로 현재의 정보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9월의 마지막 그 어느 날, 저녁 11시. 멜버른의 랑데뷰 호텔. 126호. 여행을 하면서 처음으로 회사를 그만두길 잘했다고 생각했던 순간은 신발을 신으면서다. 신발을 신으면서 문득 나의 발을 처음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붓기 없이 날씬한 발. 발등을 살짝 눌러보아도 움푹 패이지 않는 발. 발등도 발목도 퉁퉁 부어있지 않은 뾰족한 발. 신발끈을 풀지 않아도 신발이 쏙 들어가는 발. 나는 이런 발을 참 오랜만에 보았다. 휠체어를 타면서 발이 붓지 않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충분히 발을 올려주어야 하는데 이 말인 즉슨, 충분한 수면 시간이 필요하며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보통 사람도 보통의 삶을 살아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