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여행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요소가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숙소. 일본의 호텔은 대부분 좁고 2인실이었다. 그렇다고 2인실 2개를 잡자니 그것 나름대로 아쉽고. 한참을 헤매다 고른 것은 히타의 호텔. 유후인에 적당한 숙소가 없어 얼떨결에 히타를 가게 된 것인데, 기가 막힌 한 수였지 않았나 싶다.
방 다다미에 앉아 바라보는 뷰는 정말 미쳤다. 아침마다 눈뜨고 창가를 바라보는 순간순간이 행복했다. 숙소에서 바라보는 강은 미쿠마가와 강인데, 아침마다 강가 산책로를 산책하는 사람, 패들보트를 타는 사람 등 고요하지만 평화로운 그 공기가 아직도 생각난다.
1층 입구로 들어오면 보이는 로비에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커피를 마시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당구대, 탁구대, 어린아이들의 장난감. 가족단위의 숙박객부터 노부부까지 다양한 구성의 숙박객을 볼 수 있었다.
로비에서 테라스 쪽으로 나가면 이렇게 족욕하는 곳도 있다. 3명이 조르르 앉으면 꽉 차는 자그마한 온천이었다. 일행이 족욕하며 미쿠마가와 강을 바라보는, 일명 물멍을 하는데 느긋한 표정을 옆에서 바라보고만 있어도 평화로웠다. 가운데 오른편에 초록색 이끼가 낀 거북이가 서서 강을 보고있는 모습도 귀여웠다.
밖의 테라스에 앉아 도란도런 이야기를 나누던 젊은 부부.
호텔 입구 오른쪽에 나란히 있던 미니 신사.
사진은 없지만 배리어프리 객실은 상당히 좁다. 기본 2인 객실에 매트리스 하나를 추가했더니 캐리어 세 개를 펼 공간도 남지 않았다. 원래 이불세트 하나만 더 깔아준다고 했는데 체크인하니 침대 두 개와 매트리스 하나가 준비되어 있었다. 욕조는 없고, 샤워부스가 화장실 안에 있는데 다행히 목욕의자가 있어 사용가능했다.
샤워실이 좀 불편하긴 하지만 다음에 또 들리고 싶은 숙소였다. 호텔만큼이나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들이 리셉션에 상주해 있고 참 친절하셨다. 루프탑에는 실내외 천연 온천도 있다. 그저 숙소에 머무르고 있기만 해도 리프레쉬하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히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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