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여행은 처음인데요, 2. 2015년의 브뤼쉘(벨기에)

*아래의 기록은 오래전 적어놓은 저의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의 정보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5.01.25. Adagio Access Brussels Europe Hotel 016호 5:36AM의 기록.
 
지하철 Gare Du Midi -> Prote de Namur 이동. 5 or 2 모두 가능.
Troon 역이 더 가깝지만 Lift 없음.
 

 
충전기가 고장 났다. 가지가지한다. 와이파이에 의존하게 되면 이 노트북이 전부다. 이거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브뤼셀 시내에 나가서 하나 사야겠다.
 

당시 좋아했던 프로 오늘 뭐먹지

 
어제 런던과 전혀 다른, 시끌벅적하고 냄새나는 지하철을 타고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다. 온통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 낯설고 어두운 분위기. 이민자들이 정말 많았다. 왕복 티켓 4유로. 지하철 엘리베이터도 겨우 찾았는데 영어를 할 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젊은 사람들은 보통 하는 분위기. 휠체어가 접근 가능한 역인데 신촌 2호선처럼 틈이 있고, 기차에 올라설 때 약간의 턱이 있다. 지상으로 나오니 전혀 지하철 분위기와 또 달라서 다행이었다. 우리의 숙소 016호는 장애인용 욕실에 방도 넓어서 캐리어를 펼쳐놓을 수 있었다. 방 최대 온도가 25도라는 것만 빼면. 25도까지 올라간 것 같지도 않다 냉골이었다 완전.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휠체어를 충전하고, 6시 30분 즈음 숙소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Hana 식당에 갔다. 한식과 일식을 하는 식당. 한국 가족들이 운영하는 곳이었고 이곳에도 턱이 있었지만 아무튼 들어갔다. 한국에서는 턱이 있으면 그냥 다른 곳을 가거나 하는데, 여기서는 보통 미리 알아본 가게에 가는 경우라 예상치 않게 턱이 있으면 그냥 도움을 청하게 된다. 예약석이 8시 30분부터라서 그전까지 먹겠다고 하고, 15유로 김치찌개와 2.2유로 스프라이트를 주문했다. 라면은 9유로였던가? 닭고기, 소고기 토핑 등을 추가할 수도 있길래 일본식 라멘인가 물어봤더니 신라면이라고.... 신라면에 공깃밥 추가해서 먹을까 하다가 다음 여행지에서 아시안 식료품점에서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참았다. 내가 고른 김치찌개나 친구가 먹은 제육볶음은 달았다. 하지만 김치찌개가 의외로 얼큰했다. 손님은 정말 많았고, 모두 예약된 자리였다. 모두 외국인.
 

Hana 메뉴판

Hana의 내부

내가 시킨 김치찌개

Hana 김치찌개 15 유로, 스트라이프 2.2유로.
 
밥을 먹고 나가려는데 가게 주인의 딸인 듯한 여자가 와서, 여행 왔냐며, 3일 전에 테러 사건이 있었고 아랍 계열의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고 밤에는 돌아다니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아시아 사람은 특히 위험하다고. 그 말을 듣고 겁에 질려서 큰 길가로 뱅뱅 돌아 나왔다. 브뤼셀의 풍경이 다르게 보인다... 숙소에 3일IS 2명이 EU에게 사살되었다고.
 

당시에 공포스러웠던 풍경

 
15.01.26. THALYS Train 9315 Voiture 11 Place Assise 22, 24. 10:41AM의 기록.
 
브뤼셀의 도로는 런던보다는 훨씬 더 울퉁불퉁했다. 가게에 턱도 많고 꽤 컸다. 여러 번의 도움이 필요했다.
 

대략 전반적의 도로의 상태가 저럼

Chez Leon의 홍합, 스파게티, 감자튀김, 샐러드, 맥주

 
Chez Leon의 홍합은 딱 우리가 아는 그 홍합 맛이었다. 볼로네즈 스파게티와 머스터드소스를 올린 작은 새우. Leon에 내 검정 목도리를 두고 왔다.
 

 
오줌싸개 동상 옆에서 먹은 1유로 와플은 무척 뜨겁고 달았다. 메이플 시럽이 가득 들어있었고 바람에 슈가파우더가 자꾸 흩날려서 털어주면서 먹어야 했다.
 
홍합 스튜와 감자튀김 세트 20유로, 고디바에서 다크 초콜릿 묻힌 딸기. 딸기가 들어간 고디바 초콜릿 4.5 유로, 에스프레소 2유로. 슈가파우더만 뿌린 플레인 와플 1유로. 저녁으로 사가지고 들어간 햄버거 3.9 유로, 캔 코크 1.9 유로. 케첩 뿌린 햄버거는 먹다가 입술이 다시 터져서 피맛만 보고 안 먹음.
 
11시 42분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한다. 탈리스는 동반인까지 장애인 할인이 된다. 휠체어 석은 1등석이었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1등석에는 간단한 식사가 나왔다. 커피, 스낵 정도. 좌석 크기는 유로스타보다 약간 좁은 정도, 하지만 충분하다.
 

도로는 울퉁불퉁하지만 그림 같았던 브뤼쉘

 
아침에 왔던 길로 다시 지하철을 타는데 출근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첫날처럼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비가 오긴 했지만, 브뤼셀의 아침 풍경은 무척 예뻤다.
 
탈리스에서 lift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화로 예약을 해야 했다. 브뤼셀의 숙소 데스크 직원에게 부탁해서 lift를 예약할 수 있었다. 직접 해보려고 방에서 전화를 걸었지만 온통 불어. 그냥 조용히 끊었다. 20초 정도 수화기를 들고 멍 때렸는데 체크아웃할 때 25센트를 냈다.
 
브뤼셀 mid역에서 기차가 출발하기 10분 전에 도착한 직원이 접이식 lift를 가져왔는데, 저걸 위해서 전화로 예약까지 했다는 게 허무했다. 앞으로 함부르크, 베를린, 프라하, 빈 총 4번 더 예약해야 한다. 마치 게임처럼 미션 같았던 정신없는 유럽 여행. 다시 하라면 못하겠지만 이 여행 덕분에 혼자 하는 여행에 자신감이 생겼다.
 
Amsterdam Centraal에서 내렸다. CS Tram Westzijde 정거장에서 5 A'veen Binnenhof 행으로 가는 트램 5번을 타고 Roelof Hartplein 정거장에 도착.
 
브뤼셀 midi역으로 가는 지하철 티켓 2.1 유로, 암스테르담 센트랄에서 숙소까지 가는 트램 2.6 유로. 스테이크와 콜라 합쳐서 19 유로. 모던 박물관에서 엽서 2장 2 유로. 반 고흐 박물관에서 입장료 7.5 유로, 엽서 두장과 마그넷 6.95유로. 점심으로 핫도그 4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