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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끝처럼 뾰족한 수형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도쿄 신궁 은행나무길. 아오야마잇초메 역에서 도보로 5분이면 만날 수 있는 은행거리. 11월 말 만난 은행거리는 아직 완전히 노랗게 물들지는 않았지만,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에 금싸라기가 내린 것만 같다.
신호가 멈출 때마다 모든 사람들이 우르르 횡단보도 가운데 서서 구심점에 카메라 렌즈를 맞추고 절경을 담아가기에 바쁘다. 그러다 빨간불로 바뀌고도 움직임이 없어 빵, 하는 누군가의 클락션 소리에 주춤주춤 뒤로 물러난다.
마치 몸을 드러눕듯 허리를 활처럼 휘고 목을 기린처럼 쭉 뽑아내 정수리 위를 찍는다.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도 아름다운 단풍을 누구나 담을 수 있다.
떨어지는 단풍 수보다 사람은 많다. 입김이 나오는 서울과 다르게 아직 도쿄는 따뜻하다.
신궁 외원 은행나무거리 초입에는 이 멋진 풍경을 앉아서 감상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 로얄 가든 카페 아오야마(ロイヤルガーデンカフェ青山). 11시에 오픈하는 이곳에 방문한 사람들은 개점 시간 전부터 줄지어 웨이팅 중이다. 신궁 외원을 돌아다니며 떨어진 단풍잎을 밟으며 공기를 쐬는 것도 좋고, 카페에 앉아 달콤한 식사를 하는 것도 좋겠다. 예약도 가능한 것 같으니 가능하다면 예약하자.
초입 부근을 맴돌다가 사람이 워낙 많아 다른 일정을 향했다. 도쿄를 여러번 방문했지만 은행잎이 하늘 아래 모이면 금싸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볼 수 있어 기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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