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인스타그램에 눈에 띄게 보이는 크루아상을 이용한 새로운 디저트 크루키(Crookie). 또 우리나라에서 크루아상으로 뭘 만들었나 싶었다. 크루아상을 납작하게 구운 크룽지(크루아상+누룽지), 크루아상 생지를 와플 기계로 굽는 크로플(크루아상+와플) 머필 틀에 크루아상에 구운 크러핀(크루아상+커핀), 붕어빵 틀에 구운 크붕빵(크루아상+붕어빵)까지.
이런 트렌드는 ‘모디슈머’라고 부르는데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가 합쳐진 신조어로, 취향에 맞게 조리법을 바꿔서 새로운 음식을 만들고, 이를 SNS에 공유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크루아상 반죽으로 계속 나오길래 곧 멈추겠지 싶었는데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닌가 보다.
크루키(Crookie)는 크루아상 안에 초코칩 쿠키반죽을 넣어 만든 디저트다. 최초로 처음 선보인 곳은 2022년 12월부터 크루키를 판매한 프랑스 파리의 블랑제리 루바드다. 루바드는 한 인터뷰에서 크루아상이 쿠키가 들어있는 것일 뿐이지 그다지 혁명적인 발명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SNS에 공유되면서 전 세계에서 크루키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겸손한 답변이다.
처음 출시했을 때는 하루 약 100개 정도 판매되는 무난한 상품이었는데 지난 2월 한 인플루언서가 틱톡에 크루키를 소개하며 인기가 급증했다. 역시 삶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멜론빵으로 유명한 카페 삼일월에서 크루키를 팔길래 하나 구매해서 먹어봤다. 루바드의 말처럼 정말 크루아상에 쿠키 반죽이 들어가 있고 크루아상 겉면에 반죽이 흐르듯 녹아 노릇하게 잘 구워진 디저트일 뿐이었다. 좀 더 바삭한 식감의 크루아상과 초코칩 쿠키를 한꺼번에 먹는 느낌이랄까. 아아랑 먹으면 최고의 궁합이다.
우리나라에서 만든게 아니라니, 앞으로가 기대된다. 이제 한국인이 크루키를 알아버린 이상 또 어떤 크루키 주니어가 나타날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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