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객실 있나요 : 베셀 인 우에노 이리야역(VESSEL INN UENO IRIYA EKIMAE)

https://maps.app.goo.gl/Rums3eNDf9bJfyDo6

VESSEL INN UENO IRIYA EKIMAE · 1 Chome-25-6 Iriya, Taito City, Tokyo 110-0013 일본

 

도쿄에서 숙소를 선택한 기준은 스카이라이너였다. 마지막 날 잘못 생각했다는 걸 깨달았지만… 어쨌든 우에노역과 가까운 이리야역에 숙소를 잡았다. 1. 역과의 접근성이 좋은데 2. 가격이 저렴해서. 조식포함, 1박에 약 9천엔. 꽤 괜찮았다. 이리야역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한번 건너고 코너를 바로 돌면 곧장 호텔이었다. 호텔 건물이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다. 호텔이 아니라 동네 빌라 같은 느낌이었다.

베셀 앤 우에노 이리야역 지점은 라운지 겸 조식식당이 1층에 있다.

좀 좁긴 하지만

프런트도 미니미니하다.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체크인 때 준 물 한병. 프론트에서 체크인하면서 물을 받는 건 처음이다. 근데 미리 룸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안 되는 거야? 🤔
 

 
어메니티는  칫솔, 빗, 면도기, 면봉, 비누, 샴푸린스, 배쓰솔트, 머리끈 등. 이제 이걸 어메니티라고 부르는게 맞나 싶기도 하다. 객실 내에 없으니 편의용품 제공 정도로 불러도 되려나... 이렇게 로비에서 집어가는 게 익숙해져 버렸다. 어쨌든 조식 식당 겸 라운지, 프런트 모두 1층에. 작은 공간에 이것저것 알뜰살뜰하게 모여있다.
 

 
휠체어가 한대 타면 꽉차는 귀여운 엘리베이터가 하나. 다행히 숙박하는 내내 엘리베이터를 몇 번이고 보내야 한다거나 기다려야 하는 일은 없었다.
 

 
호텔의 건물은 9층까지 있다. 9층에 아이스 메이커, 5층에 자판기, 세탁기, 흡연실이 있다. 2층부터 9층까지가 객실.

 
내가 묵은 201호는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있어서 식겁했다. 다행히 방음은 잘 됐다.
 

방은 생각보다 좀 좁았다. 그래도 욕조가 있어서 좋았다.

휠체어로 객실을 사용하기엔 거치적거리는 쓸데없는 가구가 많았다. 보조 책상과 의자, 공기청정기... 다 TV 밑으로 테트리트 하듯이 밀어 넣어버렸다.

 

 

테트리스 완성!

 

 

침대는 안쪽에 이렇게 쏙. 창가는 룸이 호텔 입구 쪽에 있어서 동네 바깥이 내다보였다. 매일매일 늦게 들어오느라 커튼을 칠 시간은 없었지만.

 

 

욕실은 사용하기에 충분히 넓었다.

 

숙박객이 아닌데 조식만 먹으러 오는 사람들도 많아서 일찍 와야 한다고 체크인 때 안내받았지만

다음날 여유 있게 착석했다. 8시 반 즈음이었다.

참치와 네기토로를 밥 위에 가득 담아 나만의 마구로동 완성. 반찬도 디저트도 다 괜찮았다. 그런데 숙박하지 않아도 조식을 먹으러 올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시간 내 무제한이니 그럴 만 한가?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 먹을 수 있는 오차즈케도 시도해 봤다.
 

그냥 밖에서 라멘 한 그릇하고 오자.

근처엔 동네 문구점 같이 생긴 드럭스토어도 있다. 그렇게 안 생겼는데 택스프리도 된다고 함. 문을 닫기 30분 전, 1시간 전 정도 늦은 저녁 시간에 갔다. 나이가 좀 있는 할아버지 사장님이 재고정리를 하는 중이었다. 상자가 여기저기 쌓여있어 휠체어로 골고루 돌아보기엔 힘들었지만, 구매하고 싶은 제품은 금방 찾았다.

 
아침 일찍 숙소 근처  풍경! 관광객으로 번잡하지도 않고 이리야역도 코앞이고 꽤 괜찮은 호텔이었다. 그러고 보니 의도하지 않았는데 도쿄 올 때마다 이리야역을 많이 지나친다. 히비야선을 자주 이용해서 그렇기도 하다. 다음 숙박 땐 방에 있는 탁자, 의자 치워달라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