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시 시장, 나카교구 그 어딘가를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쉴새없이 돌아다녔다. 이 골목, 저 골목을 서성이는데 갑자기 어두컴컴해지더니 비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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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 신메이 신사 · 일본 〒604-8276 Kyoto, Nakagyo Ward, 釜座東入津軽町790
★★★★☆ ·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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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후드를 뒤집어쓰고 숙소로 가다가 만난 작은 신사. 누군가가 강아지와 함께 참배하고 있다. 다카마쓰 신메이 신사(此付近高松殿跡石碑)에서 만난 러프콜리 시게루.
나를 보며 왕왕하고 짖어 천천히 다가가 냄새를 맡게 해주며 인사했다. 시게루가 풍성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 웰시코기처럼 두툼한 털을 손바닥으로 슥슥 문지르자 엉덩이를 휠체어에 챡 하고 붙이고 앉아 주인분이 어이없어했다. 너무너무 귀여워. 시게루는 몇번이고 긴 코랑 주둥이, 늘씬한 미간을 문지르고 엉덩이를 두드리게 허락해 줬다.
시게루가 떠나고 우연히 들어서게 된 이 신사에 대해 알아보니 작지만 유서있는 신사였다. 기슈 구도산 사나다암에 있던 사나다 노부시게의 염지불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사나다 노부시게는 누구냐? 찾아보니 일본 센고쿠 시대의 무장이자 오사카 전투가 지휘관으로써 첫 실전이지만 아버지에게 배운 군략으로 도쿠가와에게 위기를 준 명장이라고 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 도요토미 히데요리의 부름을 받고, 오사카 전투에 참전하여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죽음 목전까지 몰아넣는 눈부신 활약을 펼쳐 일본 역사에 남을 명성을 얻은 인물이라고. 에도 시대 때부터 가부키 등에서 용맹과감한 영웅담의 주인공으로 서민들에게 인기가 있었으며 본명은 노부시게(信繁)지만 사나다 유키무라(真田幸村)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다.
구글 리뷰에 이 신사에서 고슈인을 받았다고 써있어 그게 뭔가 찾아봤다. 고슈인이란 일본어로 '빨간 인장'을 의미하고, 신사나 절에서 참배의 증표로서 일본의 거의 모든 사찰과 신사에서 받을 수 있고 일반적으로 「붉은색 스탬프」, 「사찰의 이름」, 「방문 날짜」를 묵서로 적어 조합된 형태다. 때로는 사찰이나 신사 고유의 장식용 스탬프, 삽화 또는 서예도 사용된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서점이나 문구점을 가면 항상 고슈인 수첩을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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