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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헤디스타호텔 교토 니조 · 일본 〒604-8264 Kyoto, Nakagyo Ward, Anenishihorikawacho, 508
★★★★☆ · 일본 스타일 비즈니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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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근처에 핀 꽃들은 모두 분홍색이었다.

호텔은 작고 길쭉한 건물들 중 하나였다. 니조성과 가까웠으며, 지하철 접근성은 별로였지만 다행히 교토역에서 숙소와 가까운 버스정류장으로 직행하는 버스가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이 호텔이 아닌 토요코인 교토 시죠 카라스마를 예약했다(5박). 긴 여행이었던 만큼 오래전에 숙소는 다 결정한 상태였다. 한참 전 팩스를 통해 토요코인을 통해 예약을 확정했으나, 2달이 지나 여행 일주일이 남았는데 숙소 측에서 일방적으로 오버부킹 했다며 예약을 취소해 버렸다. 참 아쉬웠다. 기가 막힌 위치에 있는 그 토요코인은 가격 또한 저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상황이 그리되었으니 허둥지둥 숙소를 다시 골랐는데 다행히도 저렴한 가격의 이 숙소를 발견했다. 다만 주말만큼은 평일의 3박 가격 정도로 비쌌다.


호텔 로비인 1층에는 개인적으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이 호텔의 간판 같은 공간이었다. 2인석 테이블 외에도 창가쪽에 붙어있는 긴 테이블에는 콘센트도 여러 개 있어 휴대폰을 충전하거나 노트북을 사용하기에도 좋았다.
만화책은 대여만 10권이 가능하고 커피와 차는 24시간 무료다(티백과 드립). 이 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1층. 주말을 제외하고는 매우 저렴한 호텔이었다.
휠체어로 접근할 수 있는 객실은 이상하고 불편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잘못된 위치에 있는 냉장고, 수건걸이 높이) 하지만 저렴해서 뭐... 냉장고도 행거도 너무 좁은 통로에 위치하고 있어서 휠체어를 후진할 때 계속 벽에 부딪혀 매우 불편했다.

직원은 체크인 하면서 호텔의 룰을 번역기로 친절히 설명했다. 만약 만화책을 방에 가져가서 읽고 싶다면 10권까지만 가능하다고. 그리고 1층의 로비에 있는 커피와 차는 24시간 무료라고 말이다. 일본어를 읽지 못하는 나에게는 불필요했지만 여러 가지를 번역기를 통해 전달하려는 직원의 분위기와 태도는 참 상냥했다.

모든 호텔이 그렇듯이 이곳에서도 어메니티는 필요한 만큼 1층에서 가져다 쓴다.

일본어를 읽지 못해 가장 아쉬운 시간이었다. 이 호텔에 숙박하면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일본어를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24시간 무료라는 커피와 티라는 것은 사실 별건 없었다. 누르면 나오는 블랙커피와 홍차 티백이 여러개 있었다. 얼음, 뜨거운 물도 이곳에서 구할 수 있다.

나는 이 창가쪽 긴 테이블 자리에 앉아 일기를 쓰거나 사진을 정리하는 등 하루를 정리하곤 했다. 따뜻한 커피, 때론 간단한 수프를 먹으며 이것저것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갔다. 방에선 이런 일들을 할 책상이 없었고 갑갑했는데 이 공간은 트여있으면서도 창가 밖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흐릿하게 보여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교토에 있는 시간동안 비가 오는 날엔 꽃잎들이 촉촉하게 반짝였고, 햇빛이 강한 날엔 바짝 말라 고개를 숙였다.




저녁에도 호텔은 큰 대로변에 있어 오고 가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내가 묵은 곳은 더 헤디스타 호텔 208호였다. 주말 외에는 굉장히 저렴한 숙박료로 훌륭한 숙소였다. 휠체어 객실은 구조가 완벽하게 배리어프리하진 않았지만(생뚱맞은 위치의 냉장고, 높은 수건걸이와 옷걸이) 이 정도면 훌륭했다.

저렇게 높은 수건 선반은 처음 봐서 놀랐다.


한가지 숙박 내내 불편했던 것이 오른쪽 공간이었다. 옷걸이 아래에 전기포트, 냉장고가 있는 공간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딱 사진을 찍는 위치에 벽이 있어 저 공간에 들어갔다가 뒤로 후진하면 휠체어가 자주 부딪혔다. 그전에도 그랬는지 부딪히는 딱 그 벽 부분에 플라스틱으로 감싸져 있었다.




6층엔 세탁 겸 건조기가 2대 있다. 세탁과 건조를 동시에 한다고 생각했을 때 저렴한 가격이었다. 다만 휠체어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한번 이용하려고 시도했으나 세탁기 문을 여는 방향도 반대편이라 손이 닿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또 이런 수준의 가격으로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면 다시 방문할 것 같다. 많은 식당과 볼거리가 몰려있는 가라스마역이나 시조역보다는 동떨어져있지만, 요새 교토가 많은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들었다. 오히려 그런 곳과 좀 떨어져 있어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나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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