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기록은 오래전 적어놓은 저의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의 정보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5.02.07. Vienna Kolping Wien Zenetral 401호. 오후 8시 17분의 기록.
6일 프라하에서 비엔나로 가는 기차는 리프트가 특별했다. 기차에 아예 장착되어 있는 형태였다. 일본의 유후인노모리 기차와 비슷한 거 같다. 2등석 티켓이지만 휠체어석이어서 1등석에 탑승했다. 물론 원래 1등석에 주는 식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넓어서 꾸벅꾸벅 졸다가 창 밖 풍경도 감상했다가 하며 편하게 왔다.

도착한 오스트리아 비엔나 중앙역은 꽤 한적한 곳에 있었다. 뮌헨으로 가는 표를 끊고, 리프트 예약은 전화로 직접 하라고 거절당했다. 거 야박하네. U Bahn을 타고 환승 한 번 해서 숙소에 도착했다. 저녁은 Schnitzelwirt Zeiner & Partner OHG. 매운 소스가 뿌려진 슈니첼과 굴라쉬를 시켰다. 베를린에서 먹었던 기본 슈니첼을 생각했는데 소스가 온통 슈니첼을 덮고 있었다. 마파두부 맛이 났다. 꽤 유명한 곳인 듯 사람들이 줄 지어 있었고, 운 좋게 예약석에 앉을 수 있었다. 식당 내에서 흡연이 가능한지 계속 담배 냄새가 나서 좀 괴로웠다. 굴라쉬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약간 짜장참치 맛이 나긴 했지만. 곁들여진 감자에 먹으니 맛있었다.


숙소로 돌아와 OEBB에 메일을 보냈다. 리프트 신청을 하고 싶고, 친구의 티켓을 구입하지 못했다고. 가격만 보고 인원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었다. 다행히 companion은 무료였고, 대신 무료 티켓이 있어야 한다고. 이메일 답장이 생각보다 빨랐지만 그다음 날이 주말인 것을 잊고 있었다.
느지막하게 나가서 Leopold Museum에 갔다. 오스트리아의 빈은 아름다운 건물이 참 많았다. 좀 춥긴 했지만. disabled person은 7유로. 이제 미술관에 많이 가다 보니 점점 졸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스시 가게를 찾다가 실패하고 자허토르테를 파는 카페에 갔다. 살구쨈과 초콜릿의 조화. 정말 달다. 얼그레이를 시켜서 잘 중화시킬 수 있었다. 자허토르테 5.3, 얼그레이 4.9 정도 되었던 것 같다. 들어갈 때 외투를 벗어야 하고,, 맡기는데 1유로가 든다. 그냥 입고 들어가면 안돼?


어제 체크인한 비엔나 숙소는 꽤 좋다. 401호 팻말 옆에는 휠체어 표시가 있었다. 클림트의 그림이 세 개 걸어져 있고,, 욕실은 방에 딸려있는데 roll-in-shower로 되어 있다. 라디에이터 두 개가 있는데 무척 따뜻했다. 단지 방음이 좀 안돼서 화장실 문을 열어놓으면 위에서 무척이나 시끄럽다. 로비에도 방 안에도 십자가가 걸어져 있고, 방에는 성경책도 있었다. 원래 건물의 용도가 기숙사였다던데,, 처음 런던의 숙소가 생각나고 학교 기숙사도 생각이 났다.
15.02.10. 4YOU Hostel & Hotel Munich 411호. 10:38PM의 기록.
주말 동안 메일 답장은 없었다. 이틀 째인 일요일에는 다시 U Bahn을 타고 중앙역에 갔다. 가서 어찌어찌 무료 companion 티켓을 받았다. 리프트 신청을 하려고 인포메이션 센터에 갔더니, 그냥 출발하기 30분 전에 오라고 하더라.
그리고 트램을 타고 Belvedere 궁전에 갔다. Wien Quarter Belvedere 역에 내려서 조금 걸으니 상궁이었다. 상궁만 관람했다. 장애인은 3유로. 학생은 7유로였던 것 같다. 성인은 10유로가 넘는 가격이었다. 그날 역대급 어마어마한 칼바람이 불었다. 클림트 등 상궁의 그림들을 관람하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창문 밖을 찍고 있길래 뭔가 했더니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다. 다행히 관람을 마치고 나갈 때는 눈보라가 조금 그쳐 있었다. Schloss Belvedere에서 트램을 타고 Wein Oper 역에 내렸다. 스타벅스에 들어가서 휴식. 충전도 하면서 거리 구경. 슈테판 대성당은 정말 웅장했다.







그리고 굴라쉬 뮤지엄. 굴라쉬와 구운 닭가슴살 샐러드. 어제 먹었던 굴라쉬보다 맛있었다.

월요일 아침, 10시 30분 기차를 타기 위해 Wien Westhbf로 갔다. Langenfeldgasse 역에서 환승해서 도착. 비엔나의 지하철은 꽤 훌륭하다. 지하철과 플랫폼 사이의 간격도 비교적 좁은 편이고, 엘리베이터가 거의 구비되어 있다. 눈보라를 헤치고 서역에 도착해서 인포메이션을 찾았다. 휠체어 좌석 지정도 되어있지 않고 리프트 신청도 제대로 되지 않아 몹시 불안했다.
두 시간 정도 일찍 가서 인포에 말하니 몇 시 기차를 탈 것인지 물어보고, 30분 전에 다시 오면 된다고 했다. 리프트를 하루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나라도 있었는데, 이런 면에서 오스트리아는 다행이었다. 메일 답장도 9시 즈음에 왔다. wheelchair assistant를 원하고, 좌석 예약도 되어있지 않다고 했더니 대신해주겠다고 했다. 한꺼번에 원하는 정보를 물어보면 좋을 텐데 거의 8통 정도 주고받은 것 같다. 어찌 됐든 중간에 휠체어 좌석이 비어 있는 좌석이 없다며, 휠체어가 접을 수 있는 휠체어냐고 물어봤다. 아무튼 10시 30분 기차를 타고 싶었기 때문에 일반석도 좋다고 했다.
뭔가 착오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내가 이메일과 인포에 동시에 wheelchair assistant를 요청해서 중복이 되었는지 휠체어 자리로 탑승했다. 4시간 정도 걸려서 비엔나에서 뮌헨에 도착했다. 마지막 뮌헨으로 떠나는 날에는 기차를 타려고 하는데 갑자기 눈이 미친 듯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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