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스카이트리 시간이 되기 전에 시간을 때우다 식료품 마트 쪽에서 발견한 카레 도서관. 수많은 레트로트 카레 제품이 책처럼 다다다닥 꽂혀있어 감탄을 하며 구경했다. 무언가에 진심이면 이런 걸 만들 수도 있구나 깨달았다. 나도 무언가 도서관을 만들어낼 정도로 미치도록 좋아하게 된 게 있었는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크기가 크진 않지만 앞에서 한참이나 구경했다. 맛별로, 지역별로, 컨셉별로 정말 종류가 다양했다.
멜론맛 카레부터 후지산에서 불타오르는 카레 등등 모양만으로 알고 싶지 않은 카레도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도 잘 알고 있는 일본 가수이자 배우 기무라 타쿠야를 모델로 한 카레도 있었다. 카레가 아니라 CD 아닙니까 이거? 이 카레를 보고 최근 우리나라에서 디저트로 유명한 카페 체인점 투썸플레이스에서 인기메뉴 일명 스초생(스트로베리초콜릿 생크림케이크)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 떠올랐다. 고민시, 임지연 최근 인기 있는 배우들과 음악으로도 연기로도 대활약하고 있는 비비를 모델로 한 광고. 스초생이나 아박(아이스박스)나 한때 유행했던 투썸의 시그니처 디저트일 뿐이었는데... 찰떡같은 섭외와 광고 콘셉트의 시너지는 24년 12월 판매량 전년 대비 60%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기무라 타쿠야 카레가 무슨 맛인지 얼마나 팔렸는지는 모르지만... CD처럼 생긴게 왠지 소장가치 있어 보이잖아.
4면이 카레라서 빙글빙글 돌면서 구경해도 모자라다.
지역뿐만 아니라 매움의 정도에 따라 섹션도 나뉘어있다. 그린카레 맛있지.
지역별로 나뉜 섹션 중에서는 해산물이나 농산물 다양한 특산품이 있는 홋카이도산 카레가 특히나 많이 보였다.
그다지 레트로트 카레를 좋아하지 않는 데다가 집에서 만드는 카레야말로 1년에 한두 번 먹을까 말까인데... 회사 급식에서나 한 번 나오면 반갑지. 그런데 왜 이렇게 열심히 카레를 고르고 있는 걸까. 이게 바로 디스플레이의 힘인걸까.
잘 모르면 추천 메뉴, 인기 메뉴부터 공략 들어갑니다. 그리고 옆에서 양복 입은 고로상 같은 아저씨가 출장온 듯 심도 있게 나만큼이나 뱅글뱅글 돌며 카레를 고르셔서 몇 개 따라 집었다. 잘 모를 땐 현지인의 선택이지.
삿포로에서 두 번이나 갔던 가라쿠의 카레도 못 보던 것이 하나 있어 집어 들었다. 아래의 주황색 돼지고기 카레!
결국 디자인의 종결은 심플한 것이 아닐까... 블랙과 골드의 로고만으로도 맛이 보장된 것만 같다.
카레우동도 할인 중이길래 하나 집어 들었다. 원래 캠핑장에서 바로 은박지 째로 올려 끓여 먹는 카레우동인데 캐리어에서 은박지가 바삭바삭해졌다. 냄비에 끓여 수란도 만들어 먹었는데 맛은 평범한 카레우동이었다.
다른 카레 구매 후기는 나중에 한꺼번에... 최근 독감 이슈로 카레는커녕 고춧가루는 입에 넣지도 않고 있다. 언젠간... 먹겠지...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 > 해외탐방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휠체어객실 있어요? 토요코인 도쿄 가야바초 에키 東横INN茅場町駅 (0) | 2025.01.12 |
---|---|
삿포로 라떼맛집 마루미 커피스탠드 나카지마 파크 (0) | 2025.01.11 |
홋카이도 쿠시로역 전통 오니기리 반반 (0) | 2025.01.10 |
비에이 아니고 비바이입니다, 찐로컬 야키토리 쿠시노야 (0) | 2025.01.09 |
홋카이도 필승 메뉴, 비바이 앙카케 야키소바 (1) | 2025.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