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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해외탐방기

일본 최동단은 치즈냥이 지배한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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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구시로역에서 네무로행 전철 첫차를 탔다. 새벽 5시, 나처럼 네무로에 가려는 현지인 여행자 몇몇이 구시로역을 서성이고 있다. 구시로 역에서 네무로 역을 왕복하는 기차는 하루에 몇 대 없는 데다가 소요시간이 길어서, 첫차를 타고 점심을 먹으면 돌아와야 하는 일정이었다. 텅 빈 이른 새벽의 구시로 역은 문이 닫혀 다 같이 문이 열리기를 서성였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서 추운 아침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5시 30분 네무로행 전철에 탑승. 여기서 약 세시간이 소요된다. 네무로 본선은 사슴과의 충돌 등 사고가 잦아 기차가 가다가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서는 일이 빈번했다. 그리고 이런 장면들을 포착하기 위해 일본인 여행자들이 첫 번째 칸에서 카메라를 들고 가는 내내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마침내 네무로 역에 도착했다.

 
 
 
도착한 네무로 역은 생각보다 더 작고 소박한 역이었다.

 
 
 
오늘의 최종 목표는 네무로 역에 도착하는 것뿐만 아니라 진짜 최동단인 네무로의 노삿푸 곶을 가는 것이다. 네무로 역에서 노삿푸 곶에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이것도 한 시간 정도 소요되는 데다가 버스가 자주 있는 것이 아니라... 역 주변을 구경할 여유도 없이 허겁지겁 건너편의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그리고 이곳에서 일본 최동단 증명서를 받을 수 있다.




 
증명서를 받고 버스 왕복 티켓을 구매했다. 홋카이도 레일 패스는 적용되지 않는다.

 
 
 
마침내 도착한 노삿푸 곶은 어두운 하늘 탓인지 조금 을씨년스럽긴 했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다는 목표를 이뤄 기뻤다. 무엇보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치즈 고양이가 찬 바닥에 몸을 비비며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가 버스정류장 안에 있는 작은 기념품 상점에서 구경. 홋카이도 옛날 과자와 소소한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왓카나이도 그렇고 네무로도 그렇고 기념 도장이 정말 많았는데, 무료라 갖고 다니는 스탬프책에 쾅쾅쾅 다 찍어왔다.

 
 
 
고심하며 고른 기념품은 네무로 전철 마그넷, 스티커, 뱁새 카라멜.

 
 
 
네무로 하나마루 네무로점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다시 구시로 역으로 돌아간다. 참고로 휠체어 접근가능한 화장실은 네무로역에도 있지만 버스정류장 화장실이 조금 더 깨끗하다.

 
 
 
역 안에도 다양한 기념 스탬프가 있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대합실 내부가 추워서 따뜻한 자판기 밀크티 하나를 뽑아마셨다. 별걸 한건 아니지만 목표로 했던 도시에 왔다는 성취감에 모처럼 뿌듯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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