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떡 파는 왓카나이 양과자점 코시카(Koshika, 小鹿)

 

왓카나이 역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6시에 가까웠다. 긴 기차 시간으로 아직 한 끼도 먹지 못했지만, 숙소 근처엔 식당도 별로 없는 데다가 식욕이 돌지 않는다. 마침 왓카나이에 있는 유명한 양과자점 코시카(Koshika, 御菓子司小鹿) 영업 종료시간이 7시. 호다닥 울퉁불퉁한 왓카나이 거리를 질주했다.

 

https://maps.app.goo.gl/DNDXFttYvCm3HoCH6

Koshika · 1 Chome-3-35 Central, Wakkanai, Hokkaido 097-0022 일본

 

 

 

 

 

인적 하나 없는 조용한 왓카나이 평일 저녁. 다행히 저 멀리 불빛이 들어온 코시카의 간판이 보인다.

 

 

 

 

건물 앞에 약간의 턱이 있는데 은근히 높아 뒷바퀴로 힘겹게 올라왔다. 가게 내부도 좁고 진열된 상품이 가득해 휠체어로 이리저리 돌아다니기엔 힘들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바로 유빙 만쥬였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만쥬들이 있다. 아래의 무사가 들고 있는 린조 만쥬.

 

 

 

 

앙금 과자나 옛날 과자만 판매할 것 같았는데, 케이크 종류도 다양했다.

 

 

 

 

정말 뭘 골라야할지 몰라 당황스러울 정도로 상품의 종류가 많았다.

 

 

 

 

과자들은 다행히도 낱개로도 구매가 가능했다. 먹어보고 맛있으면 선물할 요량으로 단품으로 몇 종류를 바구니에 담았다. 린조 만쥬는 2012년부터 만들어오는 만쥬로 흑당과 흑밀을 사용한 만쥬다.

 

 

 

 

이외에도 통통한 볼륨감에 비해 25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 있는 메뉴가 있길래 하나 집어 들었다. 한 손에 가득 찰 정도로 컸다. 커피와 함께 먹으면 간단한 한 끼가 되겠다 싶어 구매했다. 바로 나카하나만쥬. 홋카이도에서 답례품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 초승달 모양의 만쥬로, 팥고물을 듬뿍 사용했다. 스테디셀러로 인기가 많다고.

 

 

 

 

그렇게 소박한 장바구니를 담고 계산대로 향하는데, 어라? 익숙한 쑥색의 떡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쑥을 좋아하는 어머니 덕분에 쑥과 관련한 여러가지 요리를 먹었고, 쑥떡 역시 종종 먹는 간식이다. 구글링 하니 홋카이도산 쑥을 사용한 쑥떡이라고 소개된다. 반가운 마음에 쑥떡도 하나 집어 들며 함께 계산해 주세요, 하고 봉투에 담았다.

 

 

 

 

비닐 봉다리도 예쁜 포장도 필요 없다. 밥 먹을 곳이 없으면 간단히 때울 요량으로 사 온 비상식량.

 

 

 

그렇게 고른 나카하나만쥬, 쑥떡, 유빙만쥬, 린조만쥬.

 

 

 

 

결론적으로 기억에 남는건 쑥떡. 달지 않은 팥소가 들어간 쑥떡이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쑥떡과는 식감 차이가 컸다. 쫀득함은 전혀 없고 마치 그냥 밀가루 떡처럼 뚝 끊어지는 쑥떡 피. 하지만 달지 않아 구수한 차와 바닷가를 바라보며 우물우물 잘 먹었다. 그 외에 만쥬들은 나에겐 그냥 달달한 팥소가 들어간 만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