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은 달콤하지만 여행의 낮잠은 늦잠이 된다. 사실상 낮이 다되어갈 즈음 일어나 삿포로 아카렌가 테라스 지하에 있는 카페 요시미(カフェ ヨシミ, CAFE YOSHIMI)를 방문했다. 늘 지나갈 때마다 현지인들로 가득해 궁금했던 곳. 자리는 가게 내부에도 있지만 밖에도 있어 휠체어도 무리 없이 식사 가능하다.
https://maps.app.goo.gl/MCPcST4iSx79iHE59
까페 요시미 · 일본 〒060-0002 Hokkaido, Sapporo, Chuo Ward, Kita 2 Jonishi, 4 Chome−1 赤れんがテラス 地下1
★★★★☆ · 카페
www.google.com
바로 앞에 몽벨이 보이는 자리에 착석했다. 삿포로 아카렌가 테라스 몽벨점은 택스프리가 되지 않지만 늘 외국인 손님들로 붐빈다.
커피부터 샌드위치, 피자, 런치 세트 등 그야말로 킷사텐의 카페 메뉴구성 그 자체를 보여주는 카페 요시미. 1983년부터 영업중이라고.
홋카이도니만큼 런치메뉴인 옥수수 오므라이스를 먹을까 했지만.. 도무지 당기질 않는다.
샌드위치도, 빵은 더 당기질 않아... 옆에 수다가 한창인 일본인 여성 두 분의 메뉴를 슬쩍 훔쳐본다. 어라, 한분이 냉면을 맛있게 잡수고 계신다. 일본에서 냉면이라니? 맛있을까? 불안하지만 용기를 얻어 모리오카 때의 아쉬움을 풀어보기로 한다. 바로 일본의 해물냉면!
일본의 식당은 QR코드를 통해 주문하는 게 일상이다.
얼마 되지 않아 나온 냉면. 동동 떠있는 수란이 당황스럽지만 조갯살도 많고 오이에 게살에 새우에... 내용물이 풍성하다. 비주얼 합격!!
이게 얼마만의 김치야... 맛있었다. 확실히 한국 냉면과는 그냥 아예 다른 요리였다. 단지 구성이나, 면의 식감이 비슷할 뿐이다. 면도 한국의 냉면의 여러 가지 면이 있는 것처럼 좀 두껍고 질긴 식감의 면이다. 그리고 육수에 뭔가 여러 가지 가루가 들어간 듯 시원했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새콤한 맛이 없다는 거. 김치 덕분에 매콤해서인지 더 입맛에 맞았고, 아쉬운 건 역시 수란이었다. 일본은 한국식 순두부찌개를 팔 때도 수란을 넣고, 매운 카레를 줄 때도 수란을 얹어줄 때가 많다... 매운맛 때문인 듯. 수란이 시원한 국물과 섞이는 게 싫어서 열심히 터트리지 않고 먹었다.
그동안 탄수화물 파티를 잊게 해주는 시원한 식사였다. 다음에 일본에 방문하게 될 때도 냉면이 메뉴에 있다면, 주저앉고 주문할 거다.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 > 해외탐방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운 날엔 뜨끈뜨끈 고기만두 아사히카와 지쿠만 (0) | 2025.01.30 |
---|---|
삿포로 오니기리 니기리메시(にぎりめし) (1) | 2025.01.29 |
홋카이도 구시로 와쇼 시장(釧路和商市場) (0) | 2025.01.27 |
도쿄 직장인은 점심에 뭘 먹을까 (0) | 2025.01.26 |
휠체어객실 있어요? Hotel Route Inn Grand Kitami Ekimae (0) | 2025.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