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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국내탐방기

설마 아직도 소금빵 안먹어본 사람은 없겠지 - 베이커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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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모닝롤에 소금 찍어 먹으면 그게 소금빵 아니냐? 했던 과거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지인1이 한 시간을 웨이팅해서 사 왔다는 소금빵을 먹으면서도 음 그냥 소금맛 나는 빵이구먼. 맛있네. 하고 잊어버리고, 지인2가 자기가 먹어본 역대급 소금빵이라며 호들갑 떨어도 하핫 요새 소금빵 인기가 많구만 그냥 빵이네 먹을만하네. 하고 지나쳤었는데. 그랬던 내가 최근 소금빵에 홀딱 빠져있다. 나는 한 가지 음식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 그것만 먹는데, 이 소금빵이라는 것이 참 버터 베이스에 노릇하게 구워서 적당히 짭짤할 뿐인데 무지막지하게 중독성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데다가, 잔뜩 사서 냉동실에 쟁여두고 자연해동 시키다가 채 10분을 기다리지 못하고 한입 와작 씹으면 그 시원한 맛 또한 일품이다.


완벽한 구움색



한참 유행일 때 시큰둥했는데 왜 이제와서야 소금빵에 빠졌을까? 내 입맛이 그새 변했나? 아니다. 이 소금빵이라는 것은 단순히 소금+빵 조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복제술사 마냥 같지만 같지 않은 수십 가지의 종류, 모양새, 질감이 제각각이다. 그리고 나는 내 입맛에 딱 맞은 소금빵을 찾은 것이다. 그것은 바로 베이커런트의 소금빵이다. 버터가 듬뿍 들어가고 소금의 양이 적절히 뿌려진 이 빵은 달지도 않고 짜지도 않으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속살은 결대로 찢어져 순식간에 한 개를 게눈 감추듯 해치우게 하는 맛이다.

다 내꺼야


이 소금빵의 원조 시오빵은 야와타하마시의 팡 메종이라는 빵집에서 탄생했다. 내가 좋아하는 모양보다는 좀 더 애기 궁둥이마냥 보들보들해 보이는 생김새다. 한 인터뷰에서 팡 메종의 사장은 우리가 파는 건 빵이 아니라 작은 행복이라고 말한다. 정말 그 말이 맞다. 소금빵 한입 바삭 베어 물면 느끼는 기분이 행복이 아니면 뭐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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