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다테의 유명한 성게알 덮밥 전문점 우니 무라카미. 이번에 가보니 바로 인근에 하코다테역점이라고 하나 더 추가됐더라. 그쪽으로 가볼까 하다가 그래도 추억의 본점으로 한번 더 방문했다. 처음 방문했던 모습 그대로. 좀 애매한 시간에 들어갔더니 20분 정도 웨이팅하다가 들어갔다. 내 뒤론 쭉 줄을 섰다. 가족끼리 방문할 계획이라면 새로운 지점으로 방문하는 편이 좋다. 본점은 다인석이 몇 개 되지 않아 인원이 많으면 웨이팅 시간이 더 길어진다.

https://maps.app.goo.gl/nojAVMvTuSWY51LJ6
우니 무라카미 하코다테 본점 · 22-1 Otemachi, Hakodate, Hokkaido 040-0064 일본
★★★★☆ · 해산물 요리 전문식당
www.google.com
입간판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 번 먹어봐서 저 그릇이 손바닥만하다는 걸 아는데, 라지사이즈가 7,000엔 대에 스몰사이즈가 4,000엔대라니. 현지인들은 대부분 다른 수산시장에서 먹더라. 들어갔을 때도 일본인도 있지만 확실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두 종류의 성게알이 담긴 덮밥을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성게알+연어알 조합의 덮밥과 우니그라탕을 주문했다.


처음 방문했을 때와 같은 자리에 앉았다. 입구와 가까운 2인용 테이블. 예전엔 휠체어로 테이블에 앉기 빠듯한 느낌이었는데 뒷문 쪽에 짐을 치웠는지 넓어진 느낌이다. 오른쪽의 문은 영업 중에 열리는 문은 아니다.



주문하고 나오는 시간은 조금 걸리는 편이다. 치즈를 싫어하지 않는다면 그라탕을 꼭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니 무라카미를 좋은 기억으로 만들게 해준건 사실 성게알 덮밥이 아니라 이 톳국이다. 추운 겨울 오들오들 떨면서 차가운 해산물을 먹기 전에 호로록 먹는 톳 된장국은 참 따뜻했다. 씹지 않아도 후룩 목구멍 뒤로 넘어가는 톳국. 당시엔 국에 들어가는 톳도 판매했는데, 이제는 팔지 않더라. 이가 없어도 먹을 수 있는 톳국을 끓이고 싶어 귀국할 때 톳 한 봉 지도 하코다테에서 사 왔다.


생선의 알이라면 다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건 역시 성게알과 연어알. 신선한 성게알은 고소하고 눅진하고 크리미한게 입안에서 사라지는 순간이 아쉬울 정도지만, 생김새는 마치 혓바닥 돌기 같아 징그럽기는 하다.


가끔 연어알은 눈알이 동동 떠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 이날은 주황색 작은 돌 같은 보석들이 반짝이는 것 같았다.

성게알 메뉴를 주문하면 어느 지역에서 채취한 성게알인지 안내해 준다. 이날은 원래 그라탕의 성게알이 A지역이었으면 B지역으로 대체됐다고 안내해줬다. 사실 들어도 어디가 어딘지 모르지만... 그라탕 위의 성게알도 덮밥의 성게알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올 때마다 보는 풍경, 여행 온 손님은 사진을 찍어달라 요청하고 종업원들은 익숙하게 핸드폰을 받아 촬영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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