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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해외탐방기

출국길 빵빵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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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출국 당일 나만의 의식이 있다. 바로 그 나라 동네 빵집에서 빵을 사서 돌아오는 것. 기내 수화물에 들고 탈 수 없으니 캐리어 위쪽에 작은 공간을 남겨놓고 구매한 빵을 쑤셔 넣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새벽이든 낮이든 인천국제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 이리저리 뭉개진 빵을 꺼낸다. 내가 나에게 주는 여행선물. 그렇게 빵빵한 여행의 완성이다.

 

 

빵빵한 여행의 출처를 고르는데 사전조사는 필요하지 않다. 인스타그램용도 최고급 밀가루도 필요 없다. 그냥 출국 날이 가까워올 때쯤, 아니면 출국 전날 밤 불 꺼진 방에서 휴대폰으로 근처 빵집을 검색한다. 고르는 기준은 현지인 리뷰가 많은 곳. 내가 원하는 것은 외국인이 아니라 여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혓바닥 후기.

 

 

그렇게 빵빵한 여행의 소환지는 정해졌다. 숙소 코앞에 있는 이리야 동네 빵집 Gouter Le Ble(グーテ・ルブレ入谷店). 구글맵 리뷰엔 휠체어 불가능 마크가 있지만 경사로도 잘 설치되어 있고, 내부도 넓어서 충분히 휠체어를 타고도 빵빵한 여행 만들기 가능합니다. 🍞🍞!!

 

https://maps.app.goo.gl/g26V4rHWLAu2p6q59

 

Gouter Le Ble · 일본 〒110-0013 Tokyo, Taito City, Iriya, 1 Chome−18−10 東京菓子会館 1階

★★★★☆ · 제과점

www.google.com

 

 

빵 반죽을 얇게 펴고 카레를 끼얹어 돌돌 말은 키마카레난!

 

 

빵집에서 소개하는 인기 메뉴 중 하나인 석가마 카레(石窯カレー).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콤한 카레와 건포도의 단맛의 조화가 절묘하다. 빵도 우리가 아는 고로켓이나 쫄깃한 빵이 아니라 페스츄리처럼 바스러지는 식감이다. 얘는 성인용 빵🍞입니다요.

 

 

색다른 것도 좋지만 안 먹어도 알 것 같은 실패 없는 빵도 하나 있는 게 중요해. 돈카츠 산도 하나 집고

 

 

각종 신기한 재료들이 올라간 얇은 포카치아! 오른쪽 고기랑 채 썬 우엉 올라간 포카치아 너는 나랑 간다.

 

 

다 짠맛이니까 불균형을 파괴하기 위해 시나몬롤 너도 가자! 입은 한 갠데 왜 늘 참지 못하니

 

 

아점으로 두 개 먹고 기내식 없는 비행기 타고 든든하게 출발

 

 

집에서 먹은 시나몬롤도 카레난도 우엉 포카치아도 당연히 특별했다. 특히 우엉 포카치아 별 다섯 개! 이 정도면 동네 빵집이 아니라 이리야역 맛집이라고 불러도 된다. 모든 빵이 저렴하고 맛있는데 개성까지 잡았다. 잘 있어요, 또 올게요, 그대로 있어주세요. 다음에도 빵빵한 🍞🍞 여행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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