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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해외탐방기

오반자이 먹고 만화방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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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교토를 시작하는 것만 같은 데 벌써 끝을 내야 하다니. 저녁에 지나가며 본 오반자이 식당이 생각나 방문했다.
 

 
 
https://maps.app.goo.gl/B7a1sSk9PbXrnwQ98

 

니시노토인 · 일본 〒600-8493 Kyoto, Shimogyo Ward, Katsukyoyamacho, 13 そのつねビル 1F

★★★★☆ · 일식당 및 일정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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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노토인은 가라스마역, 시조역에서 두 세 블록만 걸어가면 있는 일본 가정식을 파는 체인점이다. 일본 전국 각지에 319개의 점포가 있다(2024년 5월 기준). 점포마다 다르지만 배달도, 테이크아웃도 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업한다.
 
반찬은 면류를 포함해 약 60종류 전후라고 하지만 점포마다 차이가 많다. 내가 방문한 교토의 경우 시야보다 반찬들이 높은 것들이 많아 골고루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60종류까진 아니었다. 애매한 시간에 방문해서일 수도 있고. 60개 둘 공간은 없어보이던데 하여튼
 

 

뷔페처럼 원하는 것을 골라담아 결제하지만 각각의 가격이 붙게 되면 간단한 한 끼가 아니라 거한 일본 가정식 한 끼가 된다.

 

감자조림, 계란말이 등 간단한 반찬에서부터 고등어 초절임 등등 술안주 할만한 것까지 다양하다. 반찬은 바로 앞에 조리하는 여사님들이 계속 채워 넣는다. 식판을 들고 계속 오른쪽으로 가다 보면 밥과 국을 고른 뒤 계산한다.

 

역시 관광객이 많이 오는지 반찬마다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로도 추가 설명이 적혀 있어 고르기 편했다. 확 와닿는 번역은 아니지만, 이거라도 있는 것이 어디랴.

 


내가 고른 건 니쿠자가(肉にくじゃが, 돼지고기감자조림)와 연어구이, 톳땅콩무침이다. 소고기 니쿠자가도 있는데 돼지고기로 골랐다. 일본은 톳을 참 다양하게 많이 먹는 것 같다. 식당을 갈때마다 국이라던가 반찬에 톳이 있는걸 자주 본다.
 


밥과 국은 반찬들처럼 미리 덜어놓는 것이 아니라 주문할 때 밥솥에서 새로 퍼서 주고, 국도 떠서 준다. 따뜻한 반찬을 먹고 싶다면 전자레인지에서 데워먹을 수 있다.

밥은 종류와 양을 고를 수 있고, 국 또한 변경할 수 있다. 그리고 계산을 한 후 빈자리에 앉아 먹으면 된다. 완전한 셀프 시스템으로 마시는 물 또한 직접 떠다 마신다. 다 먹은 후 식기반납구에 쟁반채로 반납한다. 푸드코트라고 보면 된다.

 
내가 쟁반을 들고 앉아서 식사한 자리. 이날 적당히 1,500엔이 안되게 음식을 골랐다. 반찬은 심심하니 맛있었고 딱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었다. 아침에 적당한 시간에 다시 방문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현지인들은 혼자 조용히 앉아 조그맣게 들리는 뉴스 소리를 들으며 식사를 했다.

관광객도 많았다. 어떤 식으로 주문해야 하는지 이 반찬은 따로 주문할 수 없는지 웅성웅성해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했다. 반찬의 가격은 상이하지만 대략 300엔 대에서 구성되어 있다. 참, 이곳은 현금만 받는다.
 

 
가라아게 류도 있지만, 언제 식당을 방문했는지에 따라서 온도는 다를 것이다.
 

 
점내로 들어가는 입구는 턱은 없다. 그러나 아래와 같이 도로에서 올라가는 턱이 있다. 약 10cm가량. 앞바퀴로 바로 들어가기엔 힘든 턱이다.
 

 
적당히 부른 배를 뒤로하고 햇빛을 받으며 하루 할당량 카페인을 채우러 이동했다.
 

 
https://maps.app.goo.gl/q8KDGEVTfharbR297

 

丸福珈琲店 ザ・パーラー 大丸京都店 · 일본 〒600-8007 Kyoto, Shimogyo Ward, Tachiuri Nishimachi, 79 大丸京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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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마루 백화점 교토점 8층에 있는 마루후쿠커피 교토점(丸福珈琲店)에서 딸기 파르페 2,200엔. 도쿄의 파르페가 훨씬 맛있어…. 커피 한잔 먹으러 들어갔다가 가격에 놀라, 이왕 온 거 시즌 메뉴인 파르페를 주문할 수 있는 시간이길래 주문했지만 지극히 평범한 파르페였다. 딸기는 신선했다.
 

 
그냥 커피를 먹어볼 걸 그랬다. 나중에 다카마쓰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에서 저 여자의 그림이 있는 푸딩을 발견했다. 어라 파르페 가게에서 본 여자였다. 교토 다이마루 백화점 8층에 있는 카페 중에 아무 데나 들어간 것이었는데 마루후쿠커피는 1934년 창업한 굉장히 역사 있는 카페였다.

 

 
아래 종이냅킨을 포함한 빨대의 디자인은 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사용했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옛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딸기 파르페는 발전이 필요해요.

 

 
https://maps.app.goo.gl/18ruXQAZh7C1rEsp7

 

Rooftop terrace CIELO by il cipresso · 일본 〒600-8511 Kyoto, Shimogyo Ward, Tachiuri Nishimachi, 79 大丸京都 店 8F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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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렀지만 카페인! 카페인이 필요해!!! 바로 옆으로 이동해 Rooftop terrace CIELO by il cipresso에서 교토 라테 테이크아웃(메뉴 이름이 교토 라테). 여기 라떼 맛있다. 장소도 좋다. 교토의 바글바글한 관광객 인파에 질렸다면 햇빛 좋을 때 여기서 광합성하자. 맥주랑 와인도 판다. 이날은 뭔가 기록하기도 지친 하루였다. 오랜만에 따끈한 햇빛에 구수한 라테에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책을 읽었다.


다이마루 백화점 같은 층에는 음식과 관련한 만화가 모여있는 'Reading Restaurant'이 있다. 누구든 무료로 만화를 읽을 수 있다. 대박. 나도 늘 이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음식과 관련된 만화책, 영화, 에세이 등 즐겨보고 있다. 아는 만화책도 보여 반가웠다. 의자가 많진 않지만 거의 독서실 같은 분위기 속에서 다들 한 장 한 장 넘기며 책을 맛있게 먹고 있다. 모두 성인이다. 젊은 성인, 나이 든 중년, 그야말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부럽다.


마지막으로 다이마루 백화점 지하에 있는 551 호라이에서 세 가지 만두 종류가 있는 A세트를 구매했다. 1,239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홀린 듯이 구매했지만 당연하게도 다 먹지 못했다. 


밤늦게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다녀올 예정이라 그전에 백화점이 닫을까 봐 포장해서 하루종일 만두 종이백을 들고 다녔는데, 신사에 다녀오면서 교토역에 보니 호라이만두 지점 있더라. 다들 따뜻한 만두 드세요...

호라이 만두가 준 교훈
1. 식은 만두는 만두가 아니다.
2. 밥은 바로 먹을 거면 사자.
3. 욕심부리지 말자. 지금 나는 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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