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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해외탐방기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구글맵 보지 않고 걸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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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미술관에서 나와서는 텐류지를 거쳐서 대나무숲길로 걸었다. 느지막이 나선 데다가, 카페, 전시회를 보고 나온 터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패키지 관광객들도 많아 거의 줄 서듯이 걸어야 했다. 여기가 교토인지 다른 나라인지 알 수 없어 단체관광객을 두 차례 먼저 보냈다. 그제야 좀 바퀴를 굴릴 수 있었다.
 

 
텐류지는 입장료를 내는 곳이 여기저기 달랐다. 배리어프리하지 않고 아래처럼 길이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서, 그냥 스쳐 지나가듯이 보고 대나무숲길로 직행했다.
 

 

대나무가 빽빽이 서있고 평지를 걷는데, 마치 담양 죽녹원 같기도 했다. 휠체어로도 거닐만한 길이었다.

 

 

 
푸릇한 단풍잎이 시간이 지나면 붉고 노랗게 물들이어 때로는 젖은 채 아래의 철판 위를 뒤덮겠지. 그때도 이 자리에서 카메라 앵글에 담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교토의 유명한 대나무 숲길인 아라시야마 치쿠린(嵐山竹林の小径)은 영화 '게이샤의 추억'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대나무숲 중간에 있는 노노미야 신사는 학업과 성취, 사랑을 이루어준다는 전설이 있다(다 이루어주는 거잖아?). 인파를 따라 대나무숲 길을 걷다보니 우연히 노노미야 신사도 지나가게 되었다. 하지만 아래 사진처럼 높은 계단 위에 있어 먼발치에서만 바라보았다. 학업도 성취도 사랑도 이루어주지 않아도 괜찮으니 돌아가는 비행기는 지연되지 않게 해주세요.
 

 
'겐지모노가타리(헤이안 시대 중기에 성립한 일본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소설 중 가장 오래된 고전소설)'의 배경이기도 하며 안쪽에는 이끼 정원도 있다고 하니 가보시면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나는 사실 아라시야마에서 여기 신사를 가야겠다, 이쪽 대나무숲길을 가야겠다 계획하기보다는 그냥 관광객들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보기도 하고 바퀴가 굴러가는 대로 그냥 굴렀다. 데굴데굴.
 
원래 아라시야마에서 가고 싶었던 곳은 두군데였다. 하지만 두 군데 다 계단이 많아 휠체어가 접근할 수 없는 장소였다. 나는 가지 못했지만 방문할 생각이 있다면 이 글을 읽을 수도 있는 분들에게 아래의 장소들을 추천하고 싶다.
 
https://maps.app.goo.gl/FRSwuMbPHZkxZPav7

 

아다시노염불사(아다시노넨부츠지) · 17番地 Sagatoriimoto Adashinocho, Ukyo Ward, Kyoto, 616-8436 일본

★★★★☆ · 불교사찰

www.google.com


하나는 아다시노염불사(아다시노넨부츠지, あだし野念仏寺). 수천 개의 조각된 석상이 있는 언덕 위의 불교 사원이다. 옛날 옛적, 무려 1,200년 전, 이 일대는 시신을 바람에 풍화시키는 풍장이 유래했는데 홍법대사라는 사람이 약 8,000구의 시신을 이곳에 안장하고 추모했다고 한다. 그래서 8,000구의 무연불이 안치된 석불과 석탑이 있다. 매년 8월 24일, 25일에는 무연불에 촛불을 켜 공양하는 종교 행사도 있다고 하니 여행의 시기가 이떄와 겹친다면 도전해보자.
 
https://maps.app.goo.gl/H151XeoNmmAkPiNs6

 

아타고 염불사 · 2-5 Sagatoriimoto Fukatanicho, Ukyo Ward, Kyoto, 616-8439 일본

★★★★★ · 불교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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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아타고 염불사(愛宕念仏寺)다. 이곳은 8세기에 건립된 불교 사원으로 경내에 1,200개의 석조 두상이 있다. 이 천여 개의 이끼에 뒤덮인 석조 두상은 하나하나에 이름이 새겨져 있고 표정과 모습이 모두 다르다고 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장소라고도한다.

구글링 해보니 휠체어도 접근 가능하다고 하는데, 건물 내는 불가하다고 한다. 거리가 있어 택시를 타고 가면 좋을 것 같다. 휠체어 접근 가능한 화장실은 없다고 한다. 이 장소는 아라시야마 시내 중심가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관광객이 많지 않다고 하니 더 방문하기에 좋겠다.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계절에 따라 같지만 다른 특별한 장관이 될 것 같다. 으스스할 수도 있겠고, 특별한 기억이 될 것 같아 꼭 방문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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