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 썸네일형 리스트형 혼자가 혼자에게, 이병률 그러므로 억지스러운 말이 되겠지만, 나는 집을 짓더라도 그 집에 그늘이 어떻게 사계절 다르게 내려앉는지를 계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낡고 오래된 사물의 색조와 광택과 당신의 곤해 보이는 안색과 윤기 없음을 좋아하겠다. 시를 쓰더라도 당신의 오래 골병든 부위를 파고들어가 아물게 할 수 있는 약 한 줄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국수를 뽑더라도 한 그릇의 분량이라도 막일꾼의 소진된 기운과 기분을 되살려주는 반죽을 하고만 싶다.종교가 간절한 시대는 지난 것인지 사람들은 이제야 시간을 믿기 시작했다. 시간이 우리에게 기회를 주고 시간이 우리에게 보상을 해 준다고 믿기로 한 것이다.'혼자 있는 시간'을 아무렇게나 쓰는 사람 말고 '혼자 있는 시간'을 잘 쓰는 사람만이 혼자의 품격을 획득한다. '혼자의 권력'을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