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라떼 썸네일형 리스트형 #잠 못 이룬 날들에 대한 기록 2 - 내담자가 되어가는 과정 사실 오랫동안 불면에 시달리면서도 약을 처방받아야겠다는 생각은 못했다. 그냥 그런 선택지 자체가 나에게 없었던 것 같다. 약을 처방받는 순간 비정상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 같아 두려웠던 것 같기도 하다. 나 자신을 다그쳤다. 이 정도 가지고 약까지 먹어? 아직 덜 피곤한가 보지. 생각을 자꾸 해서 그런 거야. 생각하지 말자. 나약해지지 마. 주된 계기는 코로나에 확진되기 한 달 전 즈음 받은 심리상담이었다. 무료로 상담을 받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딱히 가서 무언가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다양한 심리검사를 해볼 수 있다는 동료의 추천에 용기를 얻어 심리상담을 예약했다. 가장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선택했다. 그 동네에는 내가 좋아하는 카페가 있었고 그곳의 라떼는 나를 항상 들뜨게 했다. 상담장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