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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국내탐방기

로옹, 광안해변로의 따뜻한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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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항상 같은 곳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식당이 있을까? 로옹은 나에게 그런 곳이다. 몇 해전 생각이 많았던 나는 충동적으로 훌쩍 부산으로 떠났다. 그냥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었다.

그때는 코로나라 해외여행이 어려워 한참 여행을 다니지 못했다. 그리고 한창 신체적인 통증 때문에 많이 침체되어 있었다.

바로 광안리로 가서 찾아간 로옹. 그곳은  입구에 턱은 없지만 오밀조밀 작은 공간에 테이블과 의자로 차 있어 가운데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그날 내가 시킨 프렌치어니언수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프는 뜨끈해 쉽게 배가 아파오는 나에게도 먹기 편했다. 수프는 먹기는 쉽지만 만들기는 쉽지 않다. 새하얀 양파가 진한 갈색이 될 때까지 볶아야 한다. 이를 카라멜라이징화 한다고 하는데 첫 시작은 장대하게 양파를 썰었으나 볶다 보면 사 먹을걸 왜 이러고 있나 후회하는 과정을 말한다. 심지어 양파를 볶다 보면 숨도 확 죽어서 처음 프라이팬 위에 산처럼 쌓여있던 양파는 주먹만 하게 작아진다.


그리고 연어 스테이크. 두 개가 좀 많긴 했지만 후회 없었던 메뉴. 매쉬드포테이토 위에 올리브유에 볶은 토마토 등과 함께 껍질이 바삭하게 구워진 연어 스테이크다.


로옹은 정말 바다 코앞에 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청명한 바다와 하늘, 그만큼 추운 바람을 코끝으로 느끼며 한참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어니언수프 확대샷. 오븐에 구워진 수프 위의 옷을 입은 치즈는 살짝 노릇해진 부분이 바삭해서 더 맛있었다.


이건 친구와 갔을 때 시켰던 메뉴 ‘로옹의 아침’. 브런치 식당다운 메뉴다. 클래식한 메뉴 구성이지만 누구나 좋아하는. 커다랗고 바삭한 크로와상, 소시지, 스크램블에그, 신선한 샐러드까지.


버섯크림리조또. 버섯이 정말 잔뜩 들어가 요것도 참 맛났던 기억.


로옹의 입구 쪽에 있는 창가석. 바 의자라 앉지는 못하지만. 저기에 앉아 바다를 보면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는다면 그것만으로 완성된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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