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냄새 안베이는 60년 서초동 전통 돼지갈비집

 

 

 

예술의 전당 가기 전에 점저를 먹으려고 인근 식당을 찾아봤습니다. 사실 가까운 거리에 참 갈만한 곳이 없죠. 매번 두부를 먹기엔 그래서(백년옥, 예술의 전당 앞 두부전문 맛집) 돼지갈빗집을 찾아봤습니다.

 

 

60년 전통의 백년가게 인증을 받은 동신명가입니다. 서초역에서 가깝습니다. 전통 있는 가게지만 리모델링이 끝나 깔끔합니다. 입간판으로 있는 사장님도 가게에 계시더라고요. 줄지어있는 블루리본 스티커가 눈에 띄네요.

 

 

입구가 평지고 입식 테이블이라 당연히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겠거니 했는데 계단이 두 개 있습니다. 직원분들이 도와주셔서 들어갈 수 있었어요. 큰 전동휠체어는 경사로를 따로 가져오지 않는 이상 좀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주말 애매한 낮시간 대에 갔더니 캐치테이블로 예약하지 않아도 될만큼 여유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바로 이모님들이 밑반찬 세팅해 주시는데 반찬이 참 맛있었습니다. 길게 썬 깍두기라고 해야 하나요 무생채라고 해야 하나요, 반찬들이 다 전체적으로 달큼하면서도 감칠맛이 있어 맛있었어요. 저는 백김치가 시원하고 깔끔하니 좋더라고요.

 

 

사실 이집은 떡갈비와 평양냉면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저는 오늘 돼지갈비 먹으러 왔거든요. 흔치 않게 돼지 생갈비가 메뉴에 있더라고요. 안 봐도 신선할 것 같습니다. 2인분부터 주문가능하다고 해서 돼지 생갈비 2인분 주문했습니다.

 

 

고기는 다 구워주셔서 참 편했습니다. 잡내 하나 없이 쫄깃하고 고소했습니다.

 

 

순식간에 해치우고 양념 돼지갈비 2인분. 양념 돼지갈비용 판으로 갈아주십니다.

 

 

사실 고깃집에서 양념 돼지갈비는 대부분 팔지만 맛있는 곳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질이 좋지 않은 돼지고기를 너무 양념에 푹 절여 식감이 부족하다거나 너무 달다거나. 와 여기 돼지갈비 진짜 맛있다! 느낀 적이 거의 없어요.

 

 

이 집은 양념이 많이 달지 않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식감도 좋고요. 이모님이 화려한 집게 기술로 타지 않도록 골고루 잘 구워주셔서 어느 한 면 타지 않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생갈비도 그렇고 양념갈비도 그렇고 뼈대도 같이 줘서 뜯어먹는 맛이 있습니다.

 

 

마늘, 꽈리고추도 구워서 죄책감을 지워줍니다. 오랜만에 맛있는 돼지갈비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고깃집 답지 않게 환풍이 참 잘돼서 머리에 고기 냄새 없어서 공연 보는데 마음이 편했어요! 사실 돼지갈비 먹으면 좀 각오해야 하잖아요? 바람이 불 때마다 머리 팔랑이면 갈비향도 같이 나야 하는데 가게 내부도 어느 한 곳 기름 튄 곳 없이 깨끗했습니다. 공연 보러 가기 전에 식사하시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