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차 썸네일형 리스트형 유자당절임 50%, 백설탕 50% 그 환상적인 조합의 위로 수험생일 때, 매일 아침에 나가서 해가 지고 어둑어둑 해지면 돌아왔다. 나에게 겨울은 유자차(유자당절임)의 계절이었다.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달달 떨며 조용히 불 꺼진 집 문을 열고 들어와 전기포트에 물을 올리고, 설탕만 가득 들어간 영양가 없는 유자차병 뚜껑을 열었다. 매일 저녁 귀가 후 하는 패턴이었다. 솔직히 대충 때운 점심에 저녁까지 쫄쫄 굶어 밥이 더 급했지만, 그냥 저 달기만 한 설탕 덩어리 유자차를 어서 빨리 마시고 싶었다. 뜨거운 머그잔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웅크려 있고 싶었다. 어두운 집 안에서. 부글부글 끓기 시작한 포트를 놔두고 내 머리 반만 한 머그컵을 꺼내 유자청을 한 숟가락 푹 뜬다. 컵에 옮겨 닮고, 또다시 한 숟가락을 푹 뜬다. 보기만 해도 단 유자청이 숟가락 아래로 뚝뚝 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