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해외탐방기

멜론빵을 전하고 싶다던가

JUNAMU 2023. 10. 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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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사람들이 아침을 준비하는 시간, 서늘한 공기와 적막한 거리를 걷고 있자니 기분이 좋아진다. 저 멀리 날아가는 까치 한 마리도 예쁘다. 회사 업무 때문에 일찍 나서는 것이 아닌, 여행에서의 이른 시작이기 때문에 더 기분이 좋은 것도 있겠지만. 새벽의 공기가 참 좋다. 상쾌하고, 시원하고 그리고 나를 자극하는 소리가 많지 않아서.


이 이른 시간을 묵묵히 걷고 있는 사람들은 다들 조용히, 묵묵히, 그리고 표정이랄게 없는 얼굴로 당신이 가고 있는 길을 그저 갈 뿐이다. 앞만 보면서.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은가 보다. 이곳에도 허스키, 말라뮤트 같은 큰 대형견들은 산책을 하고 있다. 함께 걷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졸린 눈을 비비며 슬리퍼를 끌면서 출근 전의 내 반려건과 시간을 보낸다. 한국의 아침처럼. 타인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부지런히 눈을 비비면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여행 내내 아침은 맑았다.

 

 

두번쨰 방문한 아사쿠사는 여전했다. 독수리처럼 날개를 활짝 편 비둘기를 찍을 수 있어 좋았다.

 


영업 마감시간 직전 후다닥 아사쿠사 화월당(浅草 花月堂 本店)으로 달렸다. 멜론빵 먹어야 돼!!


뜨끈한 멜론빵에 맛챠 아이스크림 가득. 빵 자체도 많이 달지 않아 좋았다. 다만 저 때 날씨가 햇빛이 따가울 정도로 더워서 아이스크림이 실시간으로 녹아 먹기 힘들었다. 다음엔 그냥 멜론빵이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샌딩 한 걸로 먹어보고 싶다.

 

모두가 느티나무 그늘 아래 모두들 멜론빵을 들고 오물오물 먹고 있다. 느긋하고 달콤했던 시간.

 

 

아사쿠사의 명물 중에 또 하나. 아사쿠사 멘치카츠. 막 튀겨내서 아뜨아뜨 하면서 모두가 그 주변에서 먹고 있었다. 떨어지는 튀김가루를 먹기 위해 도쿄의 모든 비둘기가 모여있는 것 같았다. 테이크아웃만 되고 따로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그곳도 다 차 있어서, 다들 도로 끝에 옹기종기 먹고 있었다. 개당 300엔? 400엔? 정도 했던 것 같다. 가고시마현 돼지고기와 와규를 다져서 튀겨냈다고 하는데 딱 우리가 아는 그 멘치카츠 맛이었다. 그대로 먹어도 짭짤하고 달달하고 단짠단짠 맛있었다. 나는 까마귀고 비둘기고 몰아내면서 먹었는데 새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어쩔 줄 몰라하더라.

 

 

저녁이 되자 가게에 하나하나 전등이 켜졌다.

 

 

아사쿠사에는 도쿄 스카이트리도 이렇게 가깝고 선명하게 보인다. 숙소로 돌아갈 땐 스미다 강 옆으로 갔는데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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