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면서 같은 식당에서 또 먹자고?
교자를 빠르게 뚝딱하고 2차로 향한 이자카야 이치푸(Ichifuku). 원래 가려고 했던 이자카야에 예약이 안돼서 길을 걷다 우연히 들어간 곳인데, 히타를 떠나기 전 날 한번 더 방문했다. 3박 4일의 여행 동안 두번을 방문한 곳이라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던 오코노미야끼. 수저로 떠먹듯이 먹어야 했던 이 오코노미야끼는 입에 넣자마자 녹아버렸다.

꼬들꼬들한 면에 고명이 한가득이었던 짬뽕! 숙주, 어묵, 새우, 배추, 당근, 호박, 양배추... 온갖 재료들이 꼬들한 면발과 어우러져 호로록호로록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니카 위스키 하이볼, 우메슈, 생맥주, 다양하게 먹었지만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았던 두 잔의 사와.

배불러서 가벼운 안주를 시키자 해서 시켰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던 오이 샐러드!! 깨소금 같은 게 고소하게 씹히면서 부드러운 마요네즈와 찰떡궁합이었지. 한국에서도 해보려고 한다. 과연 그 맛이 나올지!!

히타는 야끼소바가 유명하더라. 이것도 적절한 야끼소바 소스에 숙주 등 야채가 가득해서 아삭아삭 맛있었다.

우리가 시키는 메뉴들을 보고 ㅎ 주인 할머니가 직접 추천해 주신 사과피자. 이자카야에서 웬 피자야? 싶을 수 있지만, 여기에선 파스타, 피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의외로 적당히 달고 아삭해서 정말 맛있었다!

우리가 아는 그 맛! 상추 위에 신선한 모짜렐라 치즈와 두껍게 썰린 토마토.

메뉴 사진보다 빵가루가 좀 부족하게 뿌려진… 새우 감바스 같은 맛이랄까? 포도 모양의 접시 안에 올리브유, 문어, 새우가 잘게 들어가 있어 스푼으로 떠서 마늘빵에 슥삭 하면 우리가 다 아는 그 맛이다.


생일파티하는 다른 팀에 가서 생일축하 노래 부르기, 먹고 있던 메뉴와 똑같은 메뉴를 시켜주면서 먹어보라고 했던 부자, 다 먹고 나갈 때 문 밖에서 배웅해 주며 잘 지내라고 했던 주인 할머니까지. 혼자 하는 여행이었다면 경험해 보기 힘든 일들이란 걸 알아서 더 즐겁고 행복했다. 그야말로 내가 원했던 현지인들의 맛집에 방문한 기분이랄까? 나만 알고 싶은 식당이지만 다른 사람도 이곳의 에너지를 경험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