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여행은 처음인데요, 4. 2015년의 함부르크(독일)
*아래의 기록은 오래전 적어놓은 저의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의 정보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5.01.29. A&O Hamburg city sud 158호. 오후 11시 38분의 기록.
오늘은 Hamburg로 가는 비행기가 4시 넘어서였기 때문에 여유 있게 일어났다. 호텔에서 주는 조식으로 삶은 달걀 두 개와 오렌지 주스, 커피를 먹고 짐을 싸고 다시 좀 잤다. 체크아웃 시간인 11시 전에 나가서 체크아웃하고, 숙소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Museumplein 버스정류장에서 스히폴 공항(Schiphol Airport)으로 가는 버스 197번을 탔다. 버스는 공항으로 가는 여행객들로 붐볐다. 지금까지 이용한 교통수단 중에(지하철, 트램, 버스) 버스가 가장 편했다. 기사가 접혀있는 램프를 펼쳐주면 손쉽게 올라갈 수 있다. 티켓도 버스 안에서 살 수 있다.
스히폴 공항은 크고 깨끗했다. 전자제품 스토어에 삼성 제품도 있어서 충전기를 하나 샀다. 24.95유로. 아까웠지만 여행이 2주일이나 남았기에 결제. 바디샵에 들러서 립밤도 하나 사고.
스히폴 공항에는 정말 식당이 많았는데 햄버거나 빵은 먹기 싫어서 Per Tutti를 선택했다. 차라리 파스타가 낫겠다 싶어서. 볼로네즈 스파게티를 먹었는데 많이 심심했다 유럽에 와서 음식이 싱겁기는 처음인 것 같았다. 면도 팅팅 불었고... 절반은 남겼다.
4시 30분 정도에 출발하는 EasyJet을 타기 위해 2시에 체크인, 휠체어를 수화물로 붙이기 위한 간단한 양식을 작성했다. 캐리어를 붙이고 assistant desk에 가서 탑승할 때 도움을 요청했다. 이지젯은 저가항공이라 탑승구가 이어져 있지 않고 따로 차를 타고 가서 비행기에 탑승해야 했다. 리프트가 있는 차에 타고 이동해서, 독특한 cabin wheelchair로 옮겨 탔다. 계단을 한 칸 한 칸 올라갈 수 있는 휠체어였다. 아무튼 이지젯을 타고 한 시간가량 이동해 함부르크 공항에 도착했다. 6시 즈음 어두워진 함부르크는 암스테르담과 마찬가지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S1을 타고 함부르크 중앙역으로 향했지만 캐리어 하나를 두고 와서 다시 되돌아갔다. 그 와중에 돌아가는 지하철을 잘못타서 총 5번의 지하철을 타고 나서야 중앙역에 도착했다. 사실 Hamburg berlin tor 역에 내리면 더 빨리 숙소로 갈 수 있었지만 휠체어가 이용가능하다는 마크가 없어서 중앙역에 내렸다. 구글맵에 의존해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숙소로 갔다. 가면서 노부부에게 길을 묻기도 하고 독일 남자가 먼저 길을 알려주기도 했다.... 숙소에 겨우 도착해서 정신이 혼미해서 카드를 결제하는데 갑자기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친구가 대신 결제했다.
A&O 호스텔은 지금까지 묵은 숙소 중에 건물이 제일 컸고 24시간 운영하는 bar가 있었다. 밤 늦게도 나가지 않고 간단히 커피를 마시거나 요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커피를 언제든 마실 수 있다는 게 제일 좋다. bar의 음료는 다양하게 있었고 간단한 요기는 피자 정도. 늦게 체크인을 해서 방이 따뜻하게 데워져 있어서 행복했다. 지금까지 묵은 숙소 중에서 제일 따뜻했다. 휠체어가 이용 가능한 욕실이 있는 더블룸이었다. 이 호스텔은 방이 정말 많고 구조도 미로 같다. 매트리스는 숙소 중에서 제일 별로다. 거칠고 오래된 스펀지 같은 느낌이다.
쿤스트할레 갤러리는 정말 좋았다. 기차표를 다시 구입하느라 좀 애를 먹어서 기분은 다운되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저녁으로 먹은 짐블록 버거도 맛있었다. 모든 기차는 예약할 때 최소 하루 전날 lift 신청이 되어야 한다. 함부르크 중앙역에서 함부르크에서 베를린으로 가는 기차, 베를린에서 프라하로 가는 기차 lift 신청을 팩스로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