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요 하코다테항 중앙부두로
코로나의 불꽃이 재가 될 즈음 방문했던 겨울 직전의 하코다테가 마지막이었다. 드디어 한 여름의 하코다테를 방문했다. 그때 그 도시 맞아? 의문이 들 정도로 첫 만남과는 너무나 달라진 하코다테. 특히나 중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이 하코다테의 여름을 즐기고 있었다.
하코다테를 배경장소로 한 코난 영화라도 개봉한 모양인지 여기저기 코난에 잡아먹힌 하코다테의 명소들을 만났다. 내가 하코다테를 방문한 건지 코난 명소를 방문한 건지 헷갈릴 정도로 구석구석 코난 팬들을 위한 인증 장소가 빼곡했다. 코난을 몰랐던 사람도 알아갈 정도로 여기저기 많았다. 신하코다테역에서 하코다테로 가는 하코다테라이너를 탈 때도 코난의 OST가 흘러나왔다. 기차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나중에 하코다테산 로프웨이를 올라갈 때도 코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코다테로 향하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기차 안을 가득 채웠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체감온도 38인 모리오카에 있었는데, 환승하면서 아주 잠깐 느낀 바람은 청명함 그 자체.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에 도착한 수준이었다. 역시 여름의 일본여행은 묻지도 따지지도말고 홋카이도다.

끼룩끼룩끼룩. 하코다테항 중앙부두 근처로 가니 비둘기가 아닌 갈매기가 맞아준다. 이게 갈매기야 오리야. 디룩디룩 통통한 갈매기들의 맛집인 듯 영업 종료시간이 가까워진 해산물 가게 앞에 줄을 서있다. 노란 부리 끝 붉게 물든 주둥아리가 털 찐 몸처럼 귀엽다.

알록달록한 건물의 외벽들이 하코다테에 온 것을 실감나게 한다.


이 을씨년스러운 건물도 몇년전과 똑같다. 코로나의 후유증이 여전히 남아있다. 대표적인 현상으로 여전히 공실인 건물이 보였고, 렌터카 업체가 눈에 띄일 정도로 많이 늘었다.
그리고 확실히 홋카이도는 일본의 다른 관광지와 다르게 도로의 정비가 잘 되어있지 않다. 부서진 아스팔트와 건물이 꽤 많다. 관광객이 많은 하코다테가 이 수준이라면 다른 홋카이도의 소도시는 어느 정도일까.

다른 게 있다면, 내 앞뒤로 사람들이 있다는 거. 몇 년 전 겨울에는 혼자서 이 거리를 덜컹덜컹 다녔는데. 지금은 관광객이 많아 조금은 덜 외로운 기분이다.

관광지답게 다양한 맨홀도 반갑고.









https://maps.app.goo.gl/UsqnvP6avrENp4BP6
스타벅스 커피 - 하코다테베이사이드점 · 일본 〒040-0053 Hokkaido, Hakodate, Suehirocho, 24−6 函館西波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m
하코다테베이사이드점 스타벅스. 자리가 없을까 걱정했지만 1층엔 자리가 많았다. 2층에 올라가면 해가지는 하코다테 중앙부두를 구경할 수 있지만, 엘리베이터는 없다. 아쉽지만 1층에 휠체어도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화장실이 있다.





시즈널 메뉴였던 러브앤피치 프라푸치노. 달달한 복숭아 과육이 씹히는 달콤한 프라푸치노였다. 복숭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입에 맞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