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해외탐방기

가격폭등 JR패스, 교토-오카야마 직행 없어요

JUNAMU 2024. 6. 1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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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패스는 2023년 10월 개정에 따라 요금이 크게 올랐다. 바로 아래와 같이. 아래의 패스권은 전국 패스권이며 7일, 14일, 21일 등 기간과 객차 종류별로 나뉜다. JR패스로는 철도, 버스, 페리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철도 중에 별도로 지정석을 구매해야 하는 전철도 있으면, 히로시마 JR페리는 입도세를 지불한 후 이용이 가능했다. 이런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탑승시마다 확인이 필요하다. 무임승차로 과금을 물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처 japan-guide.com

 
이번 여행은 도쿄를 포함 11개의 시를 여행했다. JR패스는 전국권 외에도 특정 지역을 구분해 활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패스가 있다. 애초에 그린객차는 내 선택지에 없었고, 보통객차 기준으로 고민했는데 내가 여행할 도시의 신칸센 비용(버스, 전철비용 제외)만 계산했을 때 패스권 없이 약 70,000엔이었다. 그리고 여행한 기간은 24일. 14일의 8만 엔은 부족하고 21일의 10만 엔은 과했다.

JR은 위의 그림처럼 총 6개로 구별된다. 훗카이도, 동일본, 서일본, 도카이(JR Central), 시코쿠, 큐슈. 나는 홋카이도, 동일본(도쿄 제외), 규슈는 여행계획이 없었다. 그래서 아래의 전국 JR패스권 비용은 큰 부담이었다. 참고로, 요금 변경 전 JR패스 21권 보통객차 가격은 10만엔이 아닌 약 6만 엔. 무려 66%가 인상됐다. 거의 모든 패스권 가격이 인상됐지만 전지역 JR패스권 가격 인상률은 65~77%에 달하고 그 외 패스권은 이보다는 덜 인상됐다.
 


고민하다 내가 선택한 JR패스는 JR간사이히로시마패스 5일권이었다. 가격은 17,000엔. KKday를 통해 구매했으며 한화로 15만원이었다. JR간사이패스도 있지만 히로시마도 목적지 중 하나였기 때문에 가장 합리적인 패스권이었다. 패스권 위주로 여행지를 짰으면 좀 더 합리적인 교통비용을 지출할 수 있었겠지만, 애초에 구글맵 지도를 펼쳐놓고 가지 않은 일본 도시를 찍어 충동적으로 떠난 여행이라 어떻게든 효율적인 교통비 지출계획을 마련해야 했다. 나에겐 정해진 예산이 있으므로.

여기까지가 JR패스를 구매하게 된 과정이다. 그런데 교토에서 다카마쓰로 향하는데 한 가지 변수가 생겼다. 교토에서 다카마쓰로 가는 신칸센은 없어서, 일단 오카야마로 신칸센으로 이동한 뒤 JR전철을 타고 다카마쓰로 갈 계획이었다.
 

 
전날 저녁 교토 역에 사람이 많지 않을 때 발권기를 이용해서 JR패스 바우처 QR코드로 JR간사이히로시마패스권은 발급받았다. 그리고 바로 신칸센 발권기에서 교토에서 오카야마로 향하는 신칸센 자유석을 발급하려고 했다. 티켓은 있었다. 직접 결제해서 표를 발급받는 발권기에도 교토에서 바로 오카야마로 가는 신칸센을 발권할 수 있었고(7,400엔), 구글맵에서도 그렇게 떴다. 그런데 JR패스로 발권이 되지 않았다. 발권기에서는 해당 표는 직원에게 문의하라는 메시지만 떴다.
 

 
결국 포기하고 아침 일찍 호텔을 체크아웃한 뒤 교토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나저나 카라비너는 여기저기 쓸모있다. 하지만 있으면 더 좋은 용품이 하나 더 필요해졌다. 바로 다용도 벨트. 길이조절도 가능하고 더 튼튼한 다용도 벨트를 사야겠다. 버스에서 캐리어를 붙잡고 있으니 왼쪽 어깨와 손가락까지 빠질 것 같았다.

여행이 길어질수록 가방이 가벼워지긴커녕 필요한 것들이 추가된다. 이번에 바퀴가 터지면서도 그랬다. 스페어바퀴를 들고 다닐 수도 없고, 나에게 필요한 건 열정이 아니라 침착함과 위기대응능력뿐이다.

어제 발급한 JR패스권을 미도리 창구에 가져가 문의하니 역무원은 바로 정답을 안내해줬다. JR패스권으로는 오카야마로 가는 신칸센을 발급할 수 없었다. (왜?) 결론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경로로 이동해야 한다.
 
교토-신오사카(JR전철, 680엔), 신오사카-오카야마(신칸센, 6,460엔), 오카야마-다카마쓰(JR전철, 2,190엔). 이렇게 총 3번의 환승을 거쳐서 교토역에서 최종 다카마쓰역까지 가는 방법뿐이었다. 이렇게 하면 9,330엔. 반나절만에 JR간사이히로시마패스권 반값을 지불했다. 물론 이렇게 가면 시간은 좀 더 길어졌다. 기차에 타고 있는 시간만 106분.
 
어쨌든 이걸 모르고 JR패스로 막 탑승하다가 역무원이 검사하면 결국 요금을 토해내야 하므로 유의하기 바란다. JR패스권을 구매하면 지정석권을 구매할 수 있다. 7회까지 발권기에서 원하는 지정석을 구매할 수 있으며, 이후 지정석은 창구에서 발권 가능하다. 휠체어석은 발권기나 온라인에서 발권이 불가능하고 미도리 창구에서만 가능하다. 미리 날짜, 시간을 지정해 발권요청해야 한다. 세상 번거롭다. 나는 결국 늘 Non-reserved석만 탔다. 7회 지정석도 다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뽕은 제대로 뽑았다. 패스권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등골까지 쪽쪽 빨아먹었다.
 


교토를 떠나면서 처음 개봉한 교토 센베. 얇고 바삭하고 겉에 붙은 잎이 향긋한 내가 원했던 센베맛. 구매했던 센베 중에 제일 맛있었다. 와작와작 먹으면서 우선 신오사카로 향하는 전철에 탑승한다.
 


오카야마역에서 다카마쓰역으로 가는 길에는 바다가 보였다. 저 멀리 LNG 축열조가 보였다. 坂出LNG(株). 사카이데 LNG(주)는 시코쿠 전력(주), 코스모 석유(주), 시코쿠 가스(주) 3사의 공동 출자에 의해 2004년 6월에 설립했다. 2006년도부터 LNG 수입 기지의 건설을 진행했고 2010년 3월 영업운전을 개시했다.
 

 

수많은 태양광 패널들을 지나 평범한 일본 주택가 풍경이 눈에 가득 찬다.
 


다카마쓰역에 도착했을 때는 체크인 시작이 남아 여유롭게 역 안을 구경했다. 푸드코트 같은 공간이 있었는데, 유명한 라멘가게인지 모두들 한 가지 메뉴를 먹고 있었다. 하만도 라멘. 타베로그 3.17점.
 
https://maps.app.goo.gl/owXfwDi5zmdLxyvr7

 

讃岐ラーメン はまんど 高松駅ビル出張所 · 일본 〒760-0011 Kagawa, Takamatsu, Hamanocho, 1−20 高松オル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m

https://tabelog.com/kagawa/A3701/A370101/37013465/

 

はまんど 高松駅ビル出張所 (高松/ラーメン)

★★★☆☆3.17 ■予算(夜):~¥999

tabelog.com

 
마침 일본 여행을 하면서 시오라멘(소금라멘)을 먹고 싶었는데 반가웠다. 바로 줄을 서서 자판기에 현금을 넣고 기본라멘을 주문했다. 육수는 닭을 베이스로 한 것 같은데 기름이 많아 차슈 때문인가 했는데, 가가와현산 닭과 돼지고기 수프, 이부키시마 등의 해산물의 국물을 혼합한 스프라고 한다. 면의 익힘이나 부드러운 차슈, 고소한 달걀까지 맛있었지만 뒷맛은 느끼함이 많아 국물은 거의 남겼다.
 


푸드코트 앞에는 꽃집이 개점준비에 한참이었다. 사랑스럽게 핀 호접란 등 다양한 꽃들이 많았다.

 
다카마쓰역 2층에 있는 스타벅스에서는 트리플 에스프레소 라테 아이스를 마셨다.
 


하늘은 다시 비가 쏟아질 듯 우릉우릉했다. 다시 여행에 비구름이 꼈다. 바닥이 온종일 젖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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