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해외탐방기

새벽 6시의 브리즈번, 그리고 브라질 BBQ

JUNAMU 2024. 3. 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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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봐도 무슨 맛인지 알 거 같잖아

 
이른 아침 브리즈번의 하늘은 아직 어두웠다. 수화물를 찾자마자 빨리 얼리체크인을 하고 쉬고 싶은 마음에 미리 끊어둔 에어트레인으로 바로 탑승했다. 호주는 역 오피스이 상주해있는 역무원에게 행선지와 어시스트가 필요하다고 알려주면 전철과 탑승로 사이에 경사로를 놔준다. 브리즈번 국제공항 터미널역의 경우 탑승구 사이의 간격이 거의 없었지만, 어떤 역은 경사로가 없으면 점프해야 되나 싶을 정도로 간격이 넓으니 무리하지말고 신청하자. 국제공항역의 간격을 보고서 이정도는 수동휠체어로 밀어도 지나가겠다 싶었는데 어떤 역에서는 무지무지 폭이 크고 높았다. 스틱(지팡이)을 사용하는 사람도 걸을 수 있는 보폭에 따라 신청하는게 좋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호주를 여행하는 동안 정말 많은 장애인을 보았다. 한국에서 시위 현장을 지나갈 때 외에 이렇게 많이 본건 처음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휠체어를 탄 사람, 시각장애인, 스틱을 잡고 걷는 사람 등등. 대중에 자연스럽게 섞여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더위를 걱정했는데 선선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딱 기분좋을만큼 불고 내리쬐었다. 이때만해도 내가 새벽 6시 도착 비행기에서 막 내렸다는 걸 잠깐 까먹고 있었다.


센트레 역에서 숙소는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이다.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신호등을 두세개 정도 건너야하고,
내리막이었다가 오르막이 있기도 해서 경사가 가파른 곳은 친구가 도와줬다.


지나는 길에 본 브리즈번의 첫인상은 그냥 사는 사람 도시 그 자체였다. ERP, IBM 등 알만한 기업들이 건물 상단에 로고를 박은채로 브리즈번 시내 중앙에 우뚝 서있었다.


10시간의 비행 동안 2시간을 채 잠들지 못한 친구가 휴식을 취하고, 도시를 가볍게 돌아볼겸 보타닉 가든까지 걸어갔다.


도마뱀 공원인가 싶을 정도로 브리즈번에는 도마뱀이 많았다. 바위나 풀잎 사이에 융화되어있어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 한번는 질주하다가 내 팔뚝만한 도마뱀 꼬리를 뚝 분지를 뻔 했다.


와 얘넨… 진짜 다 크다. 라는 말이 계속 나왔다.


화장실을 갈겸 Cathedral of St Stephen에도 들렀는데 장애인 화장실은 찾지 못했다.


여행하는 나라의 식료품 구경은 늘 즐겁다. 같은 과일일뿐인데 왜 볼때마다 즐거운지 모를 일이다. 다양한 살구, 사과, 복숭아 등 과일이 있었다. 납작복숭아도 있었는데 그건 1kg당 7.9호주달러로 다른 복숭아에 비해 비쌌는데 새콤하지 않고 달고 아삭해 맛있었다. 호주에서 여행하면서 사먹은 과일들은 딱 한번 너무너무 시었던 딸기 말고는 다 달디 달았다.


저녁은 브리즈번 강이 보이는 브라질 BBQ Navala Churrascaria의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한명당 69 호주달러로 무제한 먹을 수 있는 시스템! 이런거였으면 치즈버거 하나 나눠먹고 오는건데…


Meat Selection의 고기를 계속 꼬챙이에 꿰어 들고 나온다. 원하는 만큼 받아서 먹으면된다. 소, 돼지, 양, 치킨, 구운 파인애플까지. 정말 다양하지만 내가 원하는 메뉴가 원하는 타이밍에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이 좋다. 물론 기회가 와도 이미 더 이상 무엇을 더 먹는 게 어려웠기 때문에 리필한 샐러드만 우적우적 먹었다. 다 얼굴이 들어가서 고기 사진은 없다. 구글 맵에 식당 검색하면 잘 나온다😃


Sides도 무제한이다. 아래는 기본으로 주는 치즈빵, 주욱 늘어나서 고소하니 맛있었다. 시작할 때 sides 메뉴는 한꺼번에 주문하는 것고 괜찮다. 본격적으로 손님이 차면 bbq 외의 메뉴는 좀 느리게 나온다. 소스도 메뉴 안에 있고 작은 양이니 용기를 내도 괜찮다.


드링크는 탭비어 4 pines! 상쾌한 에일 향이 좋았다.


후식으로 숙소 돌아갈 때 고른 초바니 No sugar Add Mixed Berry 진짜 맛있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수입됐으면 좋겠다. 초바니 원없이 먹고 옴… 개인적으로 오렌지는 그냥 그랬다. 바닥에 과일 원재료가 깔려있어 초바니는 바닥부터 잘 섞어서 먹어야한다.


Amelio Burge Pinot Noir Chard Nv. 호주 주류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더라. 출발 직전 감기몸살을 장착한 상캣로 출발해 반주를 게속 즐기지 못한게 이 여행의 가장 큰 아쉬움과 미안함으로 남는다. 기분과 상황에 따라 신체의 면역력과 켠디션이 바닥에 곤두박질 치는 상황이 잦아진다. 여행 기록을 정리하면서 이번에야말로 운동을 시작하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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