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호주 갈래요 - 멜버른 6. 먹고 마시고 생각하기 (끝)
*하단의 글은 저의 오래전의 이야기로 현재의 정보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돌아다니다 허기가 져 찾은 곳은 CBD KEBABS의 케밥. 이 주변에 케밥 가게가 많은데 가장 괜찮다고 해서 방문!







야채도 푸짐하고 소스도 매콤해서 참 맛났다. 햇빛 아래서 강가를 바라보며 우걱우걱 케밥을 먹는데, 비둘기가 내 곁을 떠날 줄을 몰랐다. 진짜 먹는데 누가 쳐다보는 게 이렇게 불편한 거구나 새삼 깨달음.

마지막 저녁은 숙소 바로 옆에 있는 Grill'd Degraves Street에서 맥주 한 병으로 마무리했다.



진짜진짜 마지막 날. 미리 끊어둔 스카이버스에 탑승. 다시 시드니로 돌아가야 한다.


스카이버스는 지정 탑승 장소가 몇 군데 정해져 있었고, 내가 머무른 숙소가 경유지 중 하나였다. 또 스카이버스는 저상버스가 아닌 것도 있지만 여유를 두고 기다리면 또 온다.





시드니 공항 바로 앞에 있는 호텔을 예약했다. 여행의 마지막 날, 공항에 급히 가고 싶지 않아서.





올 때는 가볍게, 갈 때는 무겁게! 여행 선물을 차곡차곡 캐리어에 담아 돌아갈 준비를 한다.
여행의 마지막 단계인 캐리어 테트리스 하기 과정은 언제나 즐겁다. 여행 중 잠시 내려두었던 관계들을 다시 상기시킨다.
이번 여행은 후련했고, 가끔은 외로웠고, 햇빛 아래에서 미친 듯이 행복해졌다가도, 순간순간 우울해졌다. 나는 지금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왔고, 새로운 환경에서 다른 터를 잡았다. 외롭고 우울해질 때도 있겠지만, 또다시 행복해지겠지. 감기처럼 아팠다가 잠시 앓고 나면 또 괜찮아질 거다. 인생은 그런 거니깐.